[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가족이 27일 국회를 찾아 여야 당리당략을 떠나 당장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가 시행되게 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으나 새누리당이 “관행이란 게 있기 때문에 국조계획서에 증인을 채택시킬 수 없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이날 협의가 무산됐다.
특히 이날 세월호 유가족들은 국조와 관련,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국회를 질타하면서도 새누리당의 양보를 요구했다. 특히 법과 관행을 이유로 국정조사 계획서에 증인들을 명시하기 어렵다는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세월호 사고 생존자, 희생자, 실종자 가족 150여명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찾아와 새누리당 이완구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정책위의장,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와 면담을 시작했다. 사회를 맡은 유가족 대변인은 “가족들이 실망을 했다. 당리당략을 따질 것이 아니고 각 당의 입장을 헤아릴 상황도 아니다”라며 “왜 여야가 합의를 하지 못하고 오늘 왜 예정돼 있던 국회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지 설명해달라”고 물었다.
이에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수대표가 “국회에는 국회의 관행과 관례라는 게 있다. 증인을 국조계획서에 포함시키자는 야당의 주장은 그 동안의 절차와 관행을 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김현미 특위 간사는 “새누리당은 증인을 국정계획서에 포함시키는 게 아주 작은 것이라고 하는데 이건 아주 크고 중요한 차이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일단 특위를 구성해놓고 증인 채택 건을 두고 시간을 끌어 사실상 특위 활동을 무산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가족들이 새정치연합 측의 의견에 “옳습니다”라며 의사를 밝혔고, 이어 여야 세월호 국조 특위 실무 협상단 4인이 국정계획서에 증인을 포함시키는 여부를 두고 당장 협의를 해 결론을 내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여야 협상 도중 갑자기 이 비상대책위원장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찾아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심재철 의원에게 가족들이 물러나기를 원한다고 말했고 심 의원도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라면서 “여러분들이 (위원장 직에) 이 사람을 맡기고 싶은 사람을 찍어달라. 여러분 요구대로 교체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본말이 전도됐다. 국조 계획서에 증인을 포함시킬 것이냐 그게 우리의 요구였다”라면서 다시 강력 항의했다. 이에 이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는 국회의 관행과 절차라는 게 있다. 법과 원칙을 만드는 국회에서 관행을 깰 수 없다”면서 사실상 증인을 국조 계획서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주장을 재차 반복했다.
되려 이 비상대책위원장은 “유가족이 바라던 게 그게 아니였냐. 누가 대표성을 갖는거냐”라며 다그쳤고, 이에 화가 난 세월호 유가족은 “청와대와 김기춘 비서실장 안넣겠다는 거 아니냐. 심 의원이 국회에서 누드 사진을 봤던 의원이 아니였냐라고 항의한 거지 왜 자꾸 다른 말을 하냐”라며 강력 반발했다.
한편 국조 계획서와 관련해 새정치연합은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주요 인사들과 방송사 사장 등을 명시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계획서에 증인을 명시하는 것은 원칙과 관행에 어긋나며, 특위에서 논의할 문제라며 맞서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국조 특위 회의와 본회의가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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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 보도문]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헤럴드경제]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기사 보도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 측에서는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정정 및 반론보도문을 보내왔습니다.
1.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6.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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