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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쎈 그림’에 지쳤다면 이런 그림 어때요? 티엔리밍의 맑은 수묵화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색이 바랜 걸까? 아니면 그리다만 걸까?
중국 신(新) 수묵화를 대표하는 작가 티엔리밍(59·田黎明)이 작품들이 서울에 왔다.

서울 소격동의 학고재갤러리(대표 우찬규)는 ‘햇빛 공기 물: 톈리밍 중국화전’이라는 타이틀로 티엔리밍의 첫 한국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에는 총 33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전시에 맞춰 내한한 작가는 “햇빛과 물, 공기는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자 동방의 문화를 대표하는 요소다. 사람과 자연의 아름다운 공존을 통해 희망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통 수묵화기법에 바탕을 둔 티엔리밍의 작품은 모두 천연염료로 그려졌다. 인물과 풍경의 형태를 단순하면서도 담담하게 표현한 데다, 옅은 채색으로 흐릿하게 표현해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맑고 차분한 그림들은 동양이 지닌 순수성을 차분하게 전해준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녀나 어린이들은 둥근 얼굴에 환하게 웃는 모습이다. 그림 속 시골풍경은 안후이성(安徽省) 허페이시(合肥市) 출신인 작가의 고향 모습이다. 


사진설명=티엔리밍 산야, 2012, Ink and color on paper, 47.8x70cm [사진제공=학고재갤러리]
티엔리밍 고요, 1988, Ink and color on paper, 61.4x68.2cm [사진제공=학고재갤러리]


그런가 하면 ‘자동차 시대’ ‘도시의 소리’ ‘도시인’ 등 현대도시와 도시인들을 다룬 작품 또한 소박하면서도 풋풋하다. 숨막힐 듯한 경쟁사회의 속도감과는 아랑곳 없는 정겨운 그림이다. 이는 급변하는 중국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성찰을 가늠케 해준다.

티엔리밍은 “사회가 발전할수록 자연이 더 훼손되고, 인간성이 소멸되는 걸 자주 목도하게 된다. 그래서 그림에 있어서라도 인간 본위를 살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인지난(尹吉男) 중국 중앙미술학원 인문학원 원장은 “티엔리밍의 빛과 그림자에 대한 묘사는 그의 실험적 정신과 시도가 당시 시대상을 대변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 수묵 표현에 대한 예민함과 정밀함을 색채에까지 적용해 살아숨쉬는 듯한 색감을 이뤄냈다”고 평했다. 전시는 6월 15일까지. 출품작은 모두 비매품이다. 02)720-1524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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