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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카카오 IT공룡 출범, 네이버와 정면 충돌
[헤럴드경제=최정호ㆍ황유진 기자] 다음과 카카오가 하나가 됐다. 포털은 물론,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도 1등을 달리고 있는 네이버가 목표다.

두 회사는 26일 합병의 목표로 양사의 핵심 역량을 통합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정보, 생활 플랫폼을 구축,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지난 7년동안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닦아 놓은 메신저 기반 플랫폼에 20년 다음의 노하우가 쌓인 콘텐츠를 더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인터넷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직접 언급은 안했지만 네이버를 잡기 위해 합병이라는 초강수를 뒀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회원수는 4억2000만명에 달한다. 국내는 물론,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도 대표 메신저로 통한다. 최근에는 드라마 ‘별그대’ PPL로 글로벌 2위 메신저 위챗이 버티고 있는 중국에서도 비약적으로 커가고 있다.

특히 네이버가 최근 출시한 폐쇄형 모바일 메신저 ‘밴드’는 카카오톡이 선점했던 국내 시장도 뒤흔들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3000만회를 돌파하며 카톡에 의존했던 동창, 친구, 그리고 직장 동료들과 스마트폰 수다의 장을 빠른 속도로 흡수했다. 카카오 역시 스토리, 그룹 등을 선보이며 맞대응에 나섰지만, 밴드의 기세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매출 역시 검색광고가 중심이 된 국내와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해외 모두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네이버의 지난 1분기 매출은 국내 4568억원, 해외 1813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뉴스 서비스와 검색으로, 해외에서는 라인에 더해진 게임과 스티커 판매로 돈을 벌고 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도 이런 사업구조와 포트폴리오 구성을 목표로 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가 보유한 뛰어난 모바일 플랫폼, 다음이 보유한 국내 1위 모바일 광고 플랫폼과 검색광고 네트워크 등 우수한 마케팅 플랫폼을 더해 ‘1+1=3’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아직 현실은 다음 1270억원과 카카오 600억원 수준(1분기 기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카카오톡, 그리고 카카오 스토리와 그룹에 다음의 한메일, 그리고 카페와 뉴스 서비스가 더해진다면 ‘타도 네이버’도 결코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네이버 따라잡기의 관건은 합병 시너지다. 20년 전통의 자존심이 살아있는 다음과, 7년 벤처의 도전정신이 무기인 카카오 구성원들의 저력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조직 융합이 필수다.

회사 관계자는 “통합법인은 다음과 카카오가 당분간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하되, 공통부문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합병 조직의 공통점은 개방과 자율이다. 다음 관계자는 “‘다음카카오’는 참여와 개방, 소통, 혁신,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문화 등 주요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어 통합 이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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