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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구청장 선거 3대 관전포인트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서울시장 선거가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라면 서울시 25개 구청장 선거는 ‘동네 민심’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선거다. 지난 지방선거(민선 5기)에서는 야당이 20곳(양천구 제외)을 차지할 정도로 대세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은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17개 자치구에 현 구청장을 후보로 내보냈다.

‘안철수 신당’ 여파로 무소속 후보가 난립하는 것도 주요 특징이다. 동작구의 경우 무소속으로 4명이나 출마해 경쟁률이 6대 1까지 치솟았다. 무엇보다 세월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최대 변수로 떠오른 ‘앵그리 맘(분노한 엄마)’의 표심도 주목된다. 이 때문일까.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강남 3구, 여성후보가 ‘싹쓸이’?=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여성 구청장 후보가 나온 곳은 종로, 용산, 양천, 서초, 강남, 송파 등 6곳이다. 특히 서울의 대표적인 부자 동네인 서초ㆍ강남ㆍ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 구청장을 여성 후보들이 싹쓸이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강남 3구 구청장이 여성으로 채워진 적은 한번도 없다.

강남 3구는 전통적인 여당 강세 지역으로, 강남과 송파의 경우 현역 구청장인 신연희ㆍ박춘희 후보가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아 ‘현역 프리미엄’까지 챙기게 됐다. 이들의 아성을 무너뜨릴 후보로 강남에는 김명신 전 서울시의회 의원이, 송파에는 박용모 현 송파구의회 의장(이상 새정치연합)과 김현종 씨(통진당)가 각각 도전장을 냈다. 강남은 ‘여(女)-여(女)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눈여겨 볼 곳은 서초구청장 선거이다.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진익철 현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조은희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게 됐다. 여기에 직전 서초구청장 선거에서 40%의 득표율을 올리며 이름을 알렸던 곽세현 새정치연합 후보가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보수 표가 분산될 경우 ‘어부지리’로 곽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춘자 새누리당 용산구청장 후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황후보는 서울메트로 경영본부장까지 지낸 인물로 최근 일어난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와 관련 안전부문 최고의 인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이 최초로 여성 구청장을 배출할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여성 구청장은 새누리당 후보들만 독차지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명신 강남구청장 후보와 김수영 양천구청장 후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구청장 출신, ‘금의환향’?=평생 ‘2인자’였던 부구청장 출신 후보들의 ‘구청장 도전기’도 볼만하다. 현역 구청장이 재선에 출마한 지역에서는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부구청장 출신이 출사표를 던진 곳은 강동, 관악, 노원, 서대문, 중랑 등이다. 강동의 경우 최용호 전 부구청장(새누리당)이 3연임에 도전하는 이해식 현 구청장(새정치연합)의 카운터파트로 등장했다. 관악은 영등포구 부구청장을 지낸 이정호 새누리당 후보가 지역구를 바꿔 유종필 현 구청장(새정치연합)에 도전장을 냈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곳은 현 구청장이 3연임에 걸려 출마하지 못하는 중랑구다. 새누리당은 중랑구 부구청장 출신으로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나진구 후보를,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중랑구의회 의장으로 3선 구의원인 김근종 후보를 각각 내세웠다. 특히 직전 지방선거에서 513표 차로 당락이 결정될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만큼 세월호 참사가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되는 곳이다.

전ㆍ현직 구청장 대결도 관심을 끈다. 마포구에서는 신영섭 전 마포구청장이 새누리당으로, 박홍섭 현 마포구청장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각각 출마했다. 금천구에서는 민선 3~4기 금천구청장을 연임한 한인수 후보(새누리당)가 차성수 현 금천구청장(새정치연합)에 설욕전을 다짐하고 있다.

▶‘금배지’보다 구청장이 낫다?=정치인에서 행정가로 변신을 꾀하는 후보도 있다. 광진구에서는 18대 국회의원 출신인 권택기 새누리당 후보가 젊음을 앞세워 김기동 현 구청장(새정치연합)을 압박하고 있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노현송 현 강서구청장도 행정가로서 주민들의 재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성동 장철환ㆍ강북 김기성ㆍ은평 임승업ㆍ강서 김기철(이상 새누리당) 후보 등도 서울시의회 의원이나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다.

이 밖에 양천구청장 후보들의 인연도 화젯거리다. 양천구는 직전 3명의 구청장이 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아 불명예퇴진한 곳이다. 여기에 오경훈 새누리당 후보와 김수영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맞붙었다. 이들은 대학 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으로 만나 지금까지 친분을 이어온 사이다. 오 후보는 불명예퇴진한 이훈구 전 구청장의 지지자였고, 김 후보는 당선무효형을 받은 이제학 전 구청장의 부인이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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