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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서 과학자 될래요!”, 아이의 꿈을 찾아드리는 ‘드림빅’
“사람처럼 똑같이 생긴 로봇이죠? 이 친구의 이름은 휴머로이드랍니다.”

강단에 선 교사의 명찰에는 ‘가제트’란 이름이 적혀 있다. 휴머로이드가 걸어다니는 동영상이 등장하자 강의실에 모여 있던 아이들이 앞다퉈 손을 들었다. “가제트 선생님, 저 로봇은 누가 만들었어요?”, “로봇이랑 친구할 수 있어요?”

쉼 없이 떠들던 모습도 잠시, 아이들 눈앞에 레고로 만든 로봇이 등장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아이들은 레고에 눈을 떼지 못했다. 레고에 모터, 베터리, 센서 등을 더해 만든 교육용 로봇, 마인드스톰이다. 레고로 만든 로봇 팔이 움직이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선생님, 제가 커서 로봇 만들어볼래요!” 

헤럴드드림빅프로젝트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토론을 비롯 토피어리만들기 머니트랜드 가다, 병아리경제놀이, 영어매직쇼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며 자신의 적성을 찾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며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 이 시대 모든 부모들이 꿈꾸는 자녀의 삶이다. 당연하지만, 쉽지 않다. 입시 경쟁에 치이다 보면 무지갯 빛 같았던 아이들의 꿈은 어느 순간 무채색으로 변한다.

지난 주말 서울영어마을 관악캠프에선 특별한 프로젝트가 열렸다. 아이들의 꿈이 무채색으로 변하기 전에 아이의 적성과 잠재력을 찾아보는 프로젝트.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아이의 적성을 찾아보는 개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사회가 만든 꿈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본인의 목표와 꿈을 찾게 해주겠다는 노력. 그 첫걸음이 시작됐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영어마을 관악캠프. 일요일 이른 시각부터 이곳에는 아이들의 활기찬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총 100여명의 아이들이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른 시간부터 아이와 함께 도착한 온 김성규(41) 씨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옷부터 챙겨입고 빨리 가자고 성화였다”며 “아이가 이렇게 즐거워하니 부모 역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오전 10시 알림 벨이 울리자 첫 강의가 시작됐다. 총 15개의 교육 프로그램이 각 강의실에서 진행됐다. 다양한 적성을 찾아주겠다는 취지에 맞게 프로그램의 특성도 다양했다. ‘토피어리 만들기’란 교육에선 아이들이 흙을 만지며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법을 배웠다. 천연비누나 캐릭터 양초를 만들어 보고, 레고로 만든 로봇도 살펴봤다. ‘심리로 진로탐색을 하자’라는 프로그램에선 미래 자기 소개서를 써보며 진로를 찾아봤다.


복도 끝 강의실에선 노랫소리도 흘러나왔다. “Let it go, Let it go. Can‘t hold it back anymore!” ‘슈퍼 보컬 트레이닝’이란 수업. 슈퍼주니어 등 아이돌 스타를 교육한 보컬 트레이너가 직접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전문 강사의 교육을 거쳐 주먹을 꼭 쥐고 고음까지 힘차게 부르는 아이들의 표정은 진지함까지 묻어났다.

“여러분 중 미래에 한국을 대표할 사람이 나올 수 있어요.” 교사의 말에 아이들은 웃었다. 하지만 10년 뒤, 20년 뒤. 방송에 출연해 이 순간을 회고하는 인기 연예인이, 유명 과학자가 나올지, 그 누구도 모를 일이다.

심리로 진로를 탐색하는 수업은 부모에게도 인기 만점. 아이들과 진지하게 질문지를 작성하며 아이의 미래 자기 소개서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

정재라 강사는 “아이들의 흥미와 적성에 부모가 더 많이 귀를 기울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이들이 본인을 이해하는 게 적성을 찾는 첫 단계다. 이번 강의도 아이가 본인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 이미 인기 강의가 마감돼 안타까워하는 가족도 있었다. 오는 6월 15일에는 풍납 영어마을에서 2회 드림빅 프로젝트가 열릴 예정이다. 적성 검사를 받고 싶어 왔다는 이 가족은 “다음 기회엔 꼭 사전 예약을 해야겠다”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양영란 헤럴드 에듀케이션본부 전략사업팀장은 “새로운 교육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아이들의 인성과 적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에 더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헤럴드 드림빅 프로젝트는?= 국내 최초의 개성교육 프로젝트로,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 아이들의 인성ㆍ적성을 찾아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주말 서울영어마을 관악캠프에서 열린 드림빅 프로젝트 1회에선 총 15개의 다양한 강의가 열렸다. ‘나는 누굴까’, ‘심리로 진로 탐색하자’ 등은 아이의 적성을 그려보며 미래를 설계하는 프로그램이다.

보컬 레슨을 받아보는 ‘슈퍼 보컬 트레이닝’이나 팀을 꾸려 경제 개념을 배워보는 ‘병아리 경제놀이’ 등도 인기 강의. 원어민 강사와 함께 영어도 배우며 피자나 초코쿠키를 만들어보는 요리 교실이나 수학 원리를 통해 그래프 그림 등을 그려보는 창의 수학 프로그램 등도 이어졌다. 헤럴드는 향후 이 프로젝트를 상설 운영할 계획이다. 2회 행사는 6월 15일 풍납 영어마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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