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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프 쿤스ㆍ자코메티는 있는데…‘김정선’ 이 없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내 작품이 세상을 바꿀수 있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믿음이 있어야만 작가는 작품 활동을 계속 할 수 있습니다.”

‘About Translucency(반투명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서양화가 김정선(42)이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이 갤러리에서 김주하 아나운서의 어린 시절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주목받았던 2009년 첫 개인전 이후 5년만이다.

이번 전시에서 김정선은 사진 속 추억의 이미지를 재조합하거나 회화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사진을 통해 리마인드되는 기억을 흐릿한 반투명의 실체로 표현했다. 

김정선, Shooting giacometti 2, 130.5x97cm, oil on linen, 2014 [사진 제공=이화익갤러리]

루이스 부르조아의 ‘거미’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앙상한 인물상, 제프 쿤스의 ‘보라색 사탕’, 마크 로스코의 그림 등이 ‘미술관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화폭에 담겼다.

작가에 따르면 거장들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그들의 ‘영혼을 울리는’ 작품들을 사진 찍는 행위를 통해 불러낸 것. 그림 속에서 사진 찍는 행위의 주체는 작가의 아들을 모델로 했다.

섬세한 붓끝으로 소환된 제프 쿤스, 자코메티…. 그러나 그것은 제프 쿤스이고 자코메티일 뿐 김정선은 아니다. 단순한 모사를 넘어 확장과 재해석으로 읽히기엔 텍스트가 빈약하다.

작가의 말대로라면 이번 전시는 ‘그림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어리석음’이 결여된 것으로 읽힌다.

한편 거장들의 작품을 그대로 그려 넣은 것이 저작권에 걸리지는 않나라는 질문에 이화익 대표는 “조각 작품을 똑같이 조각했다면 문제가 됐겠지만, 조각이라는 3차원을 회화라는 2차원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0일까지.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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