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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생 군인이었던 두 남자의 퇴장…‘아쉬운’ 김장수, ‘이제야’ 남재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정부 안보라인의 양대 사령탑이었던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육사 2년 선후배 사이로 천생 군인이었던 김 전 실장(육사 27기)과 남 전 원장(육사 25기)은 대선캠프 때부터 합류한개국공신으로서 최근까지 현 정부 안보라인을 총괄해왔다.

하지만 두 사람이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다소 온도차가 느껴진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을 비롯한 강도 높은 도발에 대응해 외교안보부처를 지휘해온 김 전 실장의 경우 일부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재임중 정치개입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남 전 원장의 경우에는 “올 것이 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것이 낙마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청와대 인근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등 개인적인 일상을 돌보지 않고, 일에만 매진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안보불안감을 해소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아쉬움을 전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고, 남북기본합의서 불가침조항까지 파기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였지만 김 전 실장이 이에 적절히 대응하며 안보불안을 잠재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대선개입 댓글 사건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사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 등 국정원 정치개입 논란의 한복판에 자리했던 남 전 원장의 경질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국정원 내부에서도 서천호 전 제2차장에 이은 남 전 원장의 전격적인 경질까지는 예상치 못했지만, 야당과 시민단체의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남 전 원장이 지나치게 국가가 아닌 정권수호에 매달린다는 불만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 미묘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던 김 전 실장과 남 전 원장 모두 세월호 참사로 인해 형식은 사표 수리지만 사실상 경질됐다는 점도 공교로운 대목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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