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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크로스 다시 뛰는 금융투자업계 ②> 발상의 혁신, 신사업 강화 나섰다.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증권가는 삭풍의 계절을 맞고 있다. 거래대금은 줄고 증시가 침체되면서 금융투자업계 전체가 위축됐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구조조정 바람은 이제 대형사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증권사 실적에는 빨간불이 들어왔고 증권맨들은 여의도를 등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증권업의 위기는 자초한 면도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국내 증권업의 천편일률적인 사업구조가 한계에 봉착하게 된 주된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즉 거래수수료를 챙기는 ‘천수답 경영’, 신사업개척을 기피해온 ‘우물안 개구리식’ 경영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에 증권업계 내에서는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활로를 찾기 위해 투자은행(IB)업무, 카드사업 등으로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고, 해외시장을 공략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진출 선택 아닌 필수=전문가들은 증권업이 내수기반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도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비중은 점차 줄고 있다. 신흥시장에서 유출된 자금은 선진국으로 꾸준히 유입되면서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대형 증권사는 자본시장법 도입 이후 해외진출에 적극적이다.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이트레이딩증권의 지분율을 80%까지 올리고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으로 정식인수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홍콩을 중심으로 아시아권금융시장에서 입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홍콩 현지법인은 채권운용북 확대를 통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운용사인 ‘WAP(Woori Absolute Partners)’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09년 인도네시아에서 인수한 ‘우리코린도증권’을 통해서는 소매 브로커리지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 지난 2010년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EPS 증권과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2010년 11월에 자본금 납입을 완료했다. EPS증권은 2007년 베트남 호치민에 설립된 자본금 80억원 규모의 증권사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베트남 5대 증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홍콩과 싱가포르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헤지펀드 자산운용과 파생상품 투자 전문법인으로 분리해 설립했다. 3400억원 규모의 영국 빌딩과 900억원 규모의 일본 빌딩을 매입하는 등 해외부동산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증권은 ‘삼성’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인지도를 활용해, 세계최대 금융투자회사인 로스차일드와 제휴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크로스보더딜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IBㆍ카드 등 신사업 모색=대형사들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서비스 영역에서 새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대형사 5곳을 IB로 지정했다. 이에맞춰 대형사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업금융, 인수영업, 부동산투자, 프로젝트파이낸스 등 IB업무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카드사업에 진출한 곳도 있다. 현대증권은 올해 초 자체 체크카드 브랜드인 ‘에이블(able)’카드를 선보였다. 출시 두 달 여만에 10만계좌를 돌파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최근 현금IC카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외투자 증가 추세에 맞춰, 해외 주식 투자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FICC리서치센터를 신설해 해외금융상품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증권사들이 해외투자상품 확대에 열심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는 수수료수익보다 안정적 수수료 위주의 사업모델 변화, 다양한 상품포트폴리오 제공, 자기자본투자(PI) 등을 통해 자본활용도를 높이고 선택과 집중 등을 통해 혁신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며 “중소형사는 유연한 조직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거나 개인 대주주의 자산관리를 위한 투자업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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