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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롱숏펀드 열풍, 이대로 사그라들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지난해 박스권 장세에서 선전하며 자산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롱숏펀드가 올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상승장이 본격화되기 전에 롱숏펀드를 환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상품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매력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롱숏펀드의 전체 수익률은 전일 기준 -0.67%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0%에 가까운 성과와는 뚜렷이 대비된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0.15%보다 낮았다.

꾸준히 들어오던 자금도 이달부터 이탈하기 시작했다. 4월까지 매월 1000억~4000억원대의 자금이 유입된 롱숏펀드는 5월 들어 300억원 가깝게 빠져 나갔다.

수익률은 개별펀드별로 보면 ‘KB코리아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혼)A’가 연초 이후 3.56%의 성과를 올렸고, ‘미래에셋인덱스헤지증권투자회사(주식)A’가 3.53%로 뒤를 추격하고 있다. ‘에셋플러스해피드림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 ‘대신멀티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혼)A’도 같은 기간 3.53%, 2.0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설정액 규모 1~2위를 다투는 ‘마이다스거북이90증권자투자신탁1(주식)A’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혼)A’의 경우 각각 0.54%, -1.82%의 성과에 머물렀다.

롱숏펀드의 수익률 정체 이유로는 자산운용사들의 과열 경쟁이 꼽힌다. 롱숏펀드가 쏟아져 나오면서 숏(공매도) 주문이 늘어나고 그만큼 초과 수익기회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예상되는 부분도 자금 이탈을 부채질하고 있다. 통상 증시가 대세 상승장으로 이어질 경우 롱숏펀드의 수익률은 다른 주식형 상품보다 밑도는 경우가 많다. 대형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지수가 추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경우 롱숏펀드가 상대적으로 더 부진할 수 있다”면서 “롱숏펀드에서 일정 부분 수익을 낸 투자자들은 환매를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롱숏펀드의 부진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작년 기대수익률을 조금만 낮춰 보면 여전히 매력적인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롱숏펀드의 투자처가 국내에서 해외로, 개별종목에서 지수까지 다변화되고 있기도하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롱숏펀드는 해외에서도 주요 섹터 중 하나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금융상품”이라면서 “롱숏펀드가 자문형랩처럼 한 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올해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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