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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기업 되기까지 ‘19.4년’…피터팬증후군 극복 위한 세제지원 필요”
- 대한상의 2011-2013년 ‘中企졸업’ 중견기업 239곳 조사
- 중소기업→중견기업 성장에 평균 19.4년…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빨라
- 중견기업 된 이후 “성장동력 마련 못해” 전체의 70% 육박
- “세제지원 끊긴 것이 가장 아쉬워”…‘피터팬증후군’ 극복 위한 지원책 필요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국내에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평균 19.4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의 기준은 산업별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자본금 80억원 이상, 근로자 300명 이상 1000명 미만인 기업을 의미한다.

중견기업이 된 이후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10곳 중 7곳에 달했다. 중소기업에 적용되던 세제 지원 등이 끊겨 어려움을 겪는 것. 이 때문에 중견기업이 되기를 꺼려하는 이른바 ‘피터팬 증후군’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중견기업의 성장을 돕는 정책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11∼2013년 중소기업을 졸업한 초기 중견기업 239개사를 대상으로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법인 설립 후 중소기업을 졸업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9.4년으로 집계됐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10년∼20년 걸린 기업이 3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년∼30년(26.4%), 10년 미만(25.1%), 30년 이상(18.0%) 순이었다.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약 2.5년 성장속도가 빨랐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평균 17.8년 걸렸으나 내수에 초점을 둔 기업은 평균 20.3년소요됐다.

어렵게 중견기업이 됐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지 못한 기업이 전체의 67.8%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니 투자도 정체됐다. 중견기업 반열에 오른 후 투자가 늘어난 기업은 29.7%에 불과했고 절반 이상(65.7%)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성장 정체기를 맞은 셈이다. 실제로 대한상의가 조사 대상 기업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 졸업 직전 3년 간 평균 16.2%였던 매출액증가율은 졸업 후 1~3년 평균 2.7%로 하락했다. 


중견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각종 중소기업 시절 적용되던 각종 혜택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중견기업이 돼서 ‘기업위상이 제고(52.7%)’됐지만 단점이 많다고 답한 기업도 57.4%에 달했다. 장점이 많다는 기업(9.9%)보다 6배 가량 많았다.

가장 아쉬운 점으로는 10명 중 7명 이상이 ‘세제 지원’(77.0%)을 꼽았다. ‘정책자금 지원’(12.6%), ‘인력지원’(4.9%) 등이 뒤를 이었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요소로는 ‘판로확보’(34.7%), ‘연구개발’(22.2%), ‘신산업 진출’(15.5%), ‘인력확보(10.9%)’ 등을 꼽았다.

정부가 지난 해 9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R&D 세액공제 대상 확대, 판로기반 확보 등을 내용으로 하는 ‘중견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본격화’ 정책을 마련했지만 중견기업의 절반 이상이 “잘 모른다”고 답하는 등 실제 기업 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중견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0.08%에 불과하지만 전체 고용의 8.8%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일자리창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중견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는 판로확보와 R&D 등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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