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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데이터> ‘툭하면 운항 지연’…수용 한계치 도달한 제주공항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제주공항에서 지연 운항이 크게 늘고 있다. 제주 운행 항공편이 크게 늘면서 항공기 이착륙 횟수가 한계치까지 도달해 한 항공기만 스케줄이 어긋나도 줄줄이 연착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나정확한 수요 예측에 따른 공항 확장은 이뤄지지 않아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1~4월 제주공항의 지연운항 편수는 2969편으로 작년 동기(1552편) 대비 9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연운항률(전체 운항편수중 지연운항된 편수 비율)은 4.2%에서 7.4%로 증가했다. 지연운항편수는 1월 491편(전년동기대비 증가율 46.6%), 2월 692편(92.8%), 3월 467편(99.6%), 4월 1319편(111.4%)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공항의 경우 포화상태로 인해 스케줄을 조정할 여유가 없다보니 악천후 등의 돌발 상황이 발생해 항공기 한 대만 운항에 차질을 빚어도 후속 항공편이 줄줄이 연착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의 수는 급증했다. 지난 2009년 9만9323편이던 제주공항 이착륙 항공기의 수는 지난해 13만454편으로 5년새 31.3%가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항공사들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증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부터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횟수를 기존의 왕복 주 98회에서 주 112회로 14회 증편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1월 김포∼제주 항공편수를 하루 3.8회에서 8.4회로 크게 증편했다. 진에어는 올 하계 기간(3월말~10월말) 주간 평균 운항 횟수를 214편에서 230편으로 16편 늘렸다.

반면 늘어난 항공기의 안전성을 향상하기 위한 조치는 턱없이 부족하다. 제주공항은 운항편수 증가에 대비해 지난 2007~2012년 6년간 총 3432억원을 투입해 확장 공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국내ㆍ국제선 터미널은 6만970㎡(연간 수용능력 1314만명)에서 9만6380㎡(2547만명)로 크게 확장된 데 비해 활주로는 180m 연장(연 3만회 추가)되는데 그치는 등 여객시설 확장에 집중됐다.

이에 따라 제주공항은 올 여름 예상보다 빨리 수용량이 한계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의 ‘올 여름 성수기 제주공항 슬롯 예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 여름 성수기에 제주공항에서는 시간당 비행기 이착륙 횟수가 평균 30~33회로 전년 평균인 약 25회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대 슬롯(SLOTㆍ시간당 항공기 이ㆍ착륙 횟수)이 34회임을 감안하면 최대치에 거의 도달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과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완료된 확장 공사는 저비용항공사가 성장하기 전인 2000년대 초반의 수요 예측을 바탕으로 실시한 것”이라며 “오는 8월 완료 목표로 작년부터 수요예측 연구를 진행중인데 그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대책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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