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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ㆍ스마트폰 덕 본 메모리반도체 가격, 비수기에도 안정세
신제품 출시ㆍOS 문제 따른 교체 수요로 오름세까지…D램은 한 달 새 13%↑
‘메모리 1ㆍ2위업체’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올 들어 계속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안정세가 비수기인 5월에도 이어지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D램은 윈도우 XP 지원 종료에 따른 PC 교체 수요를, 낸드플래시는 신제품 출시가 빨라진 스마트폰 시장 덕을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메모리 시장 1ㆍ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는 ‘견조한 실적’을 넘어 내심 ‘어닝 서프라이즈’까지 기대하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전반기 64Gb(기가비트) MLC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2.81달러로 지난달하반기의 2.79달러보다 0.7% 상승했다. 64Gb 제품 외 다른 제품들은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았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업체들이 이달 말 LG전자 ‘G3’를 필두로 이어지는 스마트폰 신제품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비해 재고를 축적하고 가격을 조절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D램의 경우 이달 들어 안정세를 넘어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반기 3.69달러였던 4Gb DDR3 D램 가격은 21일 현재 4.161달러까지 올랐다. 한 달 새 12.7%나 상승한 것이다.

과점 체제로 업계가 재편되면서 가격이 안정화된 데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운영체제(OS) 윈도우XP에 대한 지원을 종료한 덕도 봤다. 사용자들이 아예 고사양이 필요한 윈도우7ㆍ8 OS 탑재 PC로 교체하면서 핵심 부품인 D램 수요가 증가한 것.

D램 등 메모리 반도체가 주로 쓰이는 IT(정보기술) 제품은 통상 하반기나 연말에 많이 팔리기 때문에 상반기가 비수기이고, 하반기가 성수기다.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비수기에도 동시에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대한 반도체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1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010년 이후 1분기 실적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늦어도 내년에 반도체 사업에서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클럽’에 다시 가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1조5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실상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연속해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2분기 공급 물량까지 협상을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고객사들이 향후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비해 입도선매한다는 의미”라며 “시장이 반등세에 들어섰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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