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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곁을 떠난 소중한 얼굴들…”그 아픔 잊지 않겠습니다
자원봉사단 진도에 부스 마련
사진 · 편지 등 300여점 기증 받아
품목마다 애절한 사연 고스란히



“모든 기록 하나 하나가 사람의 마음이고 손때 묻은 흔적이다. 거기에 잠재한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무엇 하나도 소홀히 할 기록은 없다.”

20일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세월호 사고 추모기록보존 자원봉사단’ 손동유 명지대 연구교수는 세월호 기록물과 관련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중요하지 않은 기록은 없다. 시간이 지났을 때 평가가 어떻게 달라질 지 모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추모기록보존 자원봉사단은 지난 14일 진도에 이동 부스를 마련하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모든 기록과 기억들을 샅샅이 수집하고 있다. 손 교수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국민들의 아픔이 묻어있는 현장을 그대로 남기고 기록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세월호 사고의) 교훈을 나눌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 참사가 아직 현재진행형인만큼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했다. 실종자 가족, 자원봉사자, 정부 관계자 등 모두 전념하는 일이 있는 터라 혹시 작업을 방해하거나 신경을 거슬르는 일이 있을까, 매사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 다 한마음으로 곤경에 처해있는 분들을 돕자고 모였는데 그 분들에게 불편함으로 다가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손 교수는 “기록이라는 게 원래 배타적이지 않다. 어디까지나 소통을 전제로 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하는 작업 목적은 이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 이 기록을 활용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정보를 주기 위해서”라고 그는 이번 기록보존 작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20일 현재까지 약 300여점이 넘는 기증이 이뤄졌다. 기증품목들은 저마다 애절한 사연을 담은 사진, 편지, 구술기록 등 다양하다. 추모기록보존 자원봉사단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기록물을 가지고 온다든지, 말로 남기기 위해서 면담을 한다든지, 자발적 참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추모기록단은 진도와 서울, 안산 등지에서 세월호와 관련된 기록들을 수집 중이다. 추모기록은 이번 사고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후 수집된 자료는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물을 독립적으로 모은 아카이브를 만들어 보관할 예정이다.

손 교수는 “순수 민간에 의한 모금이나 후원을 통해 안전한 보존시설을 갖추고, 수집한 자료를 원하는 분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도=손수용 기자/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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