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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 흥국생명 변종윤 대표 전격 사임 왜?…신ㆍ구경영진 교체 ‘신호탄’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임기 1개월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변종윤 흥국생명 대표의 후임에 김주윤 흥국자산운용 사외이사를 선임한 배경을 두고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변 전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을 두고 일신상의 사유라는 게 사측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일각에서는 신ㆍ구 경영진간 교체 작업의 일환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태광그룹의 계열사인 티브로이드와 흥국생명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는 진헌진씨가 최근 태광그룹의 경영고문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진 고문은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대원고, 서울대 동기동창이기도하다.

21일 흥국생명 및 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 20일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김주윤 흥국자산운용 사외이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변종윤 전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려진지 나흘만이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대표이사가 사퇴의사를 밝히면 향후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차기 대표를 내정하고 확정하는 작업을 거치기 마련인데, 이 처럼 짧은 기간내에 차기 대표를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미 후임 사장을 정해놓고 변 전 대표의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밖엔 볼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변 전 대표의 사임이 태광그룹의 경영진단 결과가 좋지 않은데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변 전 대표의 임기가 1개월여 밖에 안남은 상황이고, 게다가 경영진단이 완료된 상태가 아닌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변 전 대표의 교체는 신ㆍ구 경영진간 교체작업의 일환이란 게 내부일각의 분석”이라며 “그 중심에는 최근그룹의 경영일선에 복귀한 진헌진 전 티브로이드 대표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고문은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과 대원고 및 서울대 동기 동창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4월 유석기 전 흥국생명 부회장이 사임한 후 바통을 이어 흥국생명 사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적부진 등의 이유로 취임 7개월 만에 돌연 대표직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이후 티브로이드 등 태광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표를 맡으며 이호진 회장을 보좌했으며, 최근에는 태광그룹의 경영고문으로 경영일선에 다시 복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변 전 대표는 사퇴 압박을 계속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태광그룹 경영진의 판단이라기보단 신구경영진 교체를 추진한 진 고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변 전 대표는 자신의 후임이 정해졌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하고서야 사표를 던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변 전 대표는 오용일 전 태광그룹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오 전 부회장은 지난 2006년 쌍용화재(현 흥국화재)의 인수단장을 맡아 관련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변 전 대표는 부단장(당시 흥국생명 상무)을 맡아 이 부회장을 보좌하면서 쌍용화재 인수 후 초대 대표로 취임하면서 승승장구했다는게 일각의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2월 태광그룹 비자금 사태로 이호진회장과 함께 오용일 부회장도 태광그룹의 부회장직은 물론 태광산업과 티브로드 홀딩스 대표이사직을 일괄 사퇴하는 등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경질설이 줄곧 나돌았고, 최근 진 전 고문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구 세력인 오 전 부회장의 측근 교체작업의 일환으로 변 전 대표가 교체 대상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기 대표로 내정된 김주윤 사장도 진헌진 고문의 후임으로 지난 2009년 흥국생명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가 1년도 채 안돼 물러난 바 있다”며 “이호진 그룹 회장의 공백기 동안 태광그룹 내 인물 교체 바람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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