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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쁜 직장인 건선 환자, 한약으로 고쳐볼까?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건선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16만361명으로 2010년 15만5305명, 2011년 15만7109명에 비해 늘었다. 성별·연령별로는 2012년 기준으로 남성의 경우 40대가 2만563명, 여성의 경우 30대가 1만3908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건선이 호발하는 30~40대는 왕성한 사회생활을 하는 연령대로 과로와 직무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음주문화 등이 직간접적인 요인에 의해 건선이 나타나는 것으로 짐작된다.

대체로 직장인 건선 환자는 일반 환자에 비해 치료가 쉽지 않다. 업무에 시달리다보면 치료를 위한 시간을 내는 것조차 어렵고 치료에 들어가도 스트레스, 야근, 회식, 음주 등 발병요인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건선은 좁쌀만한 크기의 붉은색 발진과 함께 하얀색 비늘이 온몸의 피부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한번 발병하면 10~20년 지속되고 악화·호전이 반복된다. 자극을 자주 받는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 피부 등에 흔하다. 


건선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면역세포인 T세포와 관련돼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T세포의 활동성이 증가하면서 분비된 면역물질이 피부 각질세포를 자극해 과다증식 및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선 환자의 약 40%가 부모·형제 중 같은 질환을 앓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고돼 유전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처음 건선을 발생시키는 1차적 요인은 확실하지 않다.

한의학에선 피부·경락과 관련된 폐·신장 등 오장육부가 허실하거나, 환경호르몬·음식 첨가물·중금속·화학성분 접촉 등에 의해 피부세포에 독성물질이 들어와도 해독기능이 저하됐거나, 열에너지 생성 등 세포생리활동이 부조화를 이루는 경우에도 나타난다고 본다. 또 호르몬·효소 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스트레스와 연관된 히스타민 등 신경전달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등의 신경계가 조화롭지 못하거나, 혈맥·혈행이 제대로 흐르지 않거나, 발암물질항생제·화학독소·중금속 농약에 노출됐거나, 착색제·첨가제 등 많이 든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건선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설명한다.

조월태 단한의원 원장은 “몸에서 일어나는 이상과 부조화를 다시 조화롭게 되돌린다”며 “이는 처방한약을 복용해 인간이 원래 가진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해 건선을 자연치유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특히 초진날 약을 처방받은 뒤 한두달에 한번씩 내원하면 된다. 약을 복용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 환자 편리성을 높였다. 조 원장이 주로 쓰는 한약은 맥문동, 감국, 목단피, 숙지황 등 면역력의 균형을 잡아주는 약재다. 내원하는 날에는 치료 경과를 살펴보며 향후 치료계획을 짠다. 따라서 바쁜 직장인들도 치료를 수월히 받을 수 있다. 건선의 치료기간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조월태 원장은 “건선이 물방울 정도의 크기로 초발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곧바로 한방치료를 받기 시작할 경우 대개 1~3개월 사이에 호전됐다”며 “다만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고 건선이 나타나면 환자는 당황해서 양방을 찾게 되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더 걸리기 마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환자의 유병기간, 체력, 회복력, 나이, 환경, 스트레스, 우울증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환자가 가장 많은 20대에서는 평균 4~6개월의 치료기간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피부재생이 촉진돼 건선 환부의 병든 세포가 건강한 정상 피부로 조금씩 바뀌어나간다. 건선 환부가 완전한 정상 외피세포로 바뀌어 증상이 사라짐과 동시에 치료도 중단한다. 한약을 끊어도 큰 반동현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쉽게 재발하지 않는다. 조 원장은 “다만 재발을 막기 위해 수면조절, 스트레스관리, 음식조절 등 생활습관 조절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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