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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쇼핑] 올가닉 슈즈...친환경을 신는다
천연염료 사용 입소문 타고 청담 · 압구정 ‘앙뉴’ 매장 인기…佛 벤시몽 · 스페인 빅토리아슈즈도 주목


3살짜리 딸을 둔 송모(35)씨는 길을 가다 깜찍한 디자인에 이끌려 저렴한 여름샌들 하나를 샀다가 낭패를 봤다. 김씨는 “새신발 냄새가 금방 빠지겠지 했는데, 베란다에 바람 잘 통하는 곳에 두어도 석유냄새 같은 화학물질 냄새가 잘 빠지지 않아 찝찝한 마음에 결국 아이에게 신겨보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부모에게 아이가 첫 걸음마를 하는 때 만큼 선명하게 기억되는 순간도 없다. 첫번째 걸음마 신발로 뭘 살까 하는 것은 부모들의 행복한 고민. 이때 디자인만큼 중요한 선택 기준이 안전성이다. 유해물질, 첨가물 등을 모두 배제한 ‘무(無)’의 마케팅이 힘을 발휘하는 유아용품 세계에서 신발도 예외가 아니다. 


‘꽃피는 운동화’로 유명한 네덜란드 브랜드 오트 슈즈.

▶ ‘한땀, 한땀’ 정성들인 친환경 슈즈=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 본점 명품관 웨스트(서관) 5층에는 앙뉴(Agneau) 매장이 있다.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청담동 플래그십 매장에서부터 강남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친환경 슈즈 브랜드다. 지난 3월 리오프닝 직후 매출이 껑충 뛴 압구정점에서 앙뉴는 같은 층의 쟁쟁한 브랜드들을 제치고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어로 ‘어린 양’이라는 뜻을 가진 앙뉴는 천연식물로 염색, 가공된 친환경 가죽을 주요 소재로 사용한다. 한 켤레에 20만원 가까이 하는 신발 가격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환경과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들이 늘면서 트렌드 맞춤 상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아토피 등 아이들의 피부질환이 늘어나면서 오가닉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지는 중이다.

친환경 신발이 주목받는 이유는 신발에 독성물질이 그만큼 많이 사용돼 왔기 때문이다. 천연가죽 신발이라고 할지라도, 가죽제품의 염색 가공에 사용된 각종 독성물질이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건강을 위협한다. 


앙뉴 ‘프루너스’

유명 브랜드의 제품도 예외가 아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월드컵 용품에서 환경호르몬 등 인체 및 환경에 유해한 독성 화학물질이 다량 검출됐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축구화 21켤레 가운데 17켤레에서 생식 및 면역계통에 영향을 주며 동물 실험에서 발암가능성이 나타나기도 한 환경호르몬 PFOA가 발견됐다. 아디다스의 대표적 축구화인 프레데터(Predator)와 메시 축구화로 유명한 아디제로(Adizero)에서는 업체 자체 규정보다 각각 최대 14배, 6배 높은 과불화화합물(PFCs)이 검출됐다는 설명이다.

▶ 발도, 환경도 편하게= 아이용품에 오가닉이라는 라벨이 붙으면 가격이 껑충 뛰게 마련이다. 하지만 친환경 신발이라고 해서 모두 앙뉴같은 고가는 아니다. 가죽이 아닌 캔버스천 운동화 스타일은 아이용으로 5만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다.

‘프랑스 국민신발’이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진 벤시몽의 스니커즈는 친환경 소재와 천연 염색기법을 사용한 신발이다. 벤시몽은 국내 패셔니스타들이 착용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탄 제품으로 키즈 라인도 국내에 공식수입되고 있다. 1970년대 런칭한 벤시몽은 군용천, 캔버스, 고무 등에서 나온 재활용 린넨을 기본 소재로 하여서 만든 친환경 브랜드다. 


벤시몽 ‘키즈 엘리’

1915년에 시작된 스페인의 대표적인 신발 브랜드인 빅토리아슈즈 또한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100% 천연 캔버스, 고무 소재와 인체에 무해한 오가닉 염색제를 사용한다. 또한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가황접착법(Vulcanization)으로 제작된다. 벤시몽처럼 아이 신발 뿐만 아니라 성인용도 나오기 때문에 엄마와 함께 커플운동화로 신을 수도 있어 더욱 인기다.

한편, 아이 신발을 구매할 때 품질에 대해 꼼꼼하게 확인하고 싶으면 국가공인 마크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다. 한국의 국가통합인증마크인 KC마크는 가죽제품의 경우 포름알데히드 검출이 300mg/kg 이하까지 허용되며, 14세 미만 어린이가 사용하는 가죽제품일 경우 어린이용 공산품 공통적용 유해물질 안전기준이 적용된다.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인 EQ(Eco-Quality) 마크는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 제품이기 때문에 더욱 믿을 만하다. 또 유럽연합(EU)에서는 안전 환경 및 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의무인증을 1993년부터 CE 마크로 통합해 사용하고 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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