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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크로스, 다시 뛰는 금융투자업계> 증권사 1분기 실적은 선방…이대로 쪽?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해 최악의 불황을 겪은 증권사들이 올 1분기 모처럼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회성에 그칠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61개 증권사들이 지난 1분기(1~3월) 실적 공시를 마친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가 바닥을 찍고 흑자전환에 성공하거나 이익의 큰 폭 증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증권사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3551억원으로 전분기(-2828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흑자를 낸 증권사는 전분기보다 15개사가 늘어난 48개사에 달했다.

KDB대우증권이 461억원으로 가장 성과가 좋았고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200~4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속을 뜯어보면 당장의 성적표에 만족하긴 어렵다.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가장 큰 요인은 금리 안정화에 따른 채권관련이익 증가 등으로 자기매매이익이 전분기 대비 185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핵심 이익이라고 할 수 있는 수수료 수익과 이자수익은 그다지 늘지 않았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수수료 수익과 이자 수익은 전분기보다 0.3% 개선됐을 뿐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오히려 5.0% 줄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1분기 실적 전환에 성공하며 한숨 돌렸지만 업황과 이익의 추세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원 및 지점 감축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1470억원 준 것도 1분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력이 경쟁력인 증권업에서 비용절감 노력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의미있는 실적 개선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경기 반등에 따른 주식거래 활성화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1분기 주식거래대금은 335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조원 늘었지만 체감온도를 변화시킬 만큼은 아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업은 경제의 온기가 맨 끝에 퍼지는 산업”이라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데 증권업만 좋아질 순 없다”고 토로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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