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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크로스, 다시 뛰는 금융투자업계①> 400조 자산관리시장 연다…신뢰 회복ㆍ서비스 차별화가 키워드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난해 금융투자업계는 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권사의 4대 수익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이 시장 불황과 과도한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브로커리지에 가려졌던 자산관리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계의 핵심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400조원, ‘거대 시장’이 열린다=자산관리시장은 국내 증권사의 여러 사업 중에서도 가장 성장성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된다.

20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190조원이던 증권사의 자산관리시장 규모는 2020년에 약 388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증권사 수익도 2013년 5040억원에서 2020년 1조1977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고성장이 가능한 것은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를 비롯한 인구 고령화와 저성장ㆍ저금리 속에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을 내는 투자상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늘고 있는 점이 꼽힌다. 자산관리의 중요성을 감지한 증권사들은 일찌감치 영업지점 재정비, 공격적인 프라이빗 뱅커(PB) 육성, 다양한 상품 개발 등에 매진하고 있다.

▶5대 증권사, 신뢰회복ㆍ맞춤형 서비스에 방점=위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산관리 서비스는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증권사들이 대부분 ‘서비스’보다는 ‘상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 치중한 나머지 고객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5대 대형 증권사들은 잃어버린 고객 신뢰 회복을 기치로 내걸고 의미있는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고객전략실을 신설하고, 2분기부터 PB들의 평가와 인센티브에 고객 수익률을 연동시키고 있다. 직원평가도 일부 고객들에게 많은 실적을 올린 것보다 다양한 고객에게 골고루 실적을 거둔 직원이 더 좋은 평가를 받도록 개선했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산배분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유형을 세분화하고 매월 고객맞춤형 자료를 영업점에 제공하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자산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퇴설계연구소를 설립해 연금상품에 대한 종합적인 은퇴컨설팅서비스도 제공한다.


KDB대우증권은 미얀마 합작투자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해외시장 개척, 자기자본투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 중개 비즈니스를 지양하고 차별적 기술력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제조업으로 증권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끈다는 복안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자산배분형 랩 상품에 더해 투자자별 니즈를 반영한 랩어카운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산배분형 랩 운용에 있어 영업직원이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투자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차별화를 꾀한다.

현대증권은 전국적인 자산관리 대형점포(WMC)망을 구축하고 독자브랜드 체크카드인 ‘able card’, ‘able펀드마켓’을 오픈하는 등 경쟁력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화 서비스ㆍ글로벌 상품 등도 ‘눈길’=기존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는 증권사들의 틈새시장 공략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컨슈머, 브라질 부동산투자신탁, 해외채권 상품 등을 발굴해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사내의 최고의 투자 전문가 집단인 ‘마이스터 클럽’을 적극 육성해 자산관리 역량을 키우고,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대학생 서포터즈’를 도입해 고객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각 분야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솔루션팀(PST)을 출범시키고 고객 신뢰회복과 사후 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판교에 사무실을 열어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도 시작했다. 온라인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은 우리자산운용 인수를 바탕으로 자산관리 부문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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