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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의 눈물…갈길 못잡던 ‘무당파 票心’까지 적시나
무당파 증가 9주만에 상승세 꺾여
대진표 확정되며 기존지지층 복원
여야 지지율도 동반 상승효과

靑 고강도 개혁안 진정성 확산 땐
적극적 투표층 증가 영향 미칠 듯


6ㆍ4지방선거에서 여야의 집중 공략대상인 ‘무당파’(여야 호불호가 뚜렷치 않은 유권자)가 최근 9주 연속 증가하다 선거 20여일 앞두고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침몰사고 후 3주 만에 배로 늘어나던 무당파 내에서 표심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야당도 ‘진정성이 있었다’고 공감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담화를 계기로 무당파의 이탈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2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2~16일간 19세 이상 성인남녀 2535명 대상(시도 2만7701명, 응답률 9.2%)으로 전화면접ㆍ자동응답전화ㆍ유무선 임의걸기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 1.9%P), 무당파는 25.4%로 집계됐다.

이로써 무당파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을 선언한 3월 첫째 주부터 9주간 상승하다 10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주 대비 하락폭도 5.7%포인트로 창당 선언 후 1~2%포인트 오르던 것에 비하면 비교적 가파르다. 무당파는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셋째 주 15%를 기록한 뒤 이달 첫째 주 31.1%까지 2배로 상승하며 새누리당과 같은 30%대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다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완료돼 선거 분위기가 본격 조성되면서 무당파가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무당파의 비중은 향후 추가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한 때 25%에 달하던 무당파 비중이 선거 직전 14.8~16.1%로 최대 10%포인트 정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무당파 비중의 하락은 여야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대선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던 새누리당 지지율은 1주일 만에 42.4%를 기록하며 40%대를 회복했다. 새정치연합도 27.7%로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주 대비 상승폭으로 보면 새누리당이 4.3%포인트로 새정치연합(2.1%포인트)에 앞서 새누리당이 상대적으로 무당파를 더 많이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월호 국회가 가동되면서 ‘책임론’과 ‘성역 없는 진상규명’으로 새정치연합이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표심의 결집은 새누리당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후보등록이 마감되고 여야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무당파로 몰렸던 여야 기존 지지층이 다시 복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권퇴진을 외치는 시위가 외레 보수권 표심 결집현상을 촉발해 여당 지지층의 회귀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담화 이후 더욱 뚜렷해질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고강도 개혁방안과 함께 박 대통령이 공식 석상 최초로 눈물까지 보임으로써 적극적 투표층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정치연합은 적극적 투표층에 일단 경계심을 표하고 있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우리가 늘 염려하는 것은 적극 투표 참여자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적극적 투표층은 40%를 약간 넘는 수준인데, 이 기준상으로는 대단히 어려운 선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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