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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불황에…증권맨 3만명대 ‘뚝’
작년 구조조정 여파 감원 급증
3월말기준 임직원수 3만9,146명
전년보다 7.5% 줄어들어

증권사, 비용절감·매출확대 집중
신사업 발굴 등 변화 가속도


증권업계 임직원 수가 분기 기준 처음으로 3만명대로 떨어졌다.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극심한 불황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1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 임직원수는 3만914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임직원수가 3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2008년 6월말(2분기) 3만9151명 이후 처음이다. 특히 증권사별 구조조정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감소폭이 가파르다. 3월말 증권사 지점수도 1380개로 전년동기대비 12.4%나 감소했다. ▶관련기사 22면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명예퇴직 및 지점 통폐합이 예정돼 있고, 중소형사들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 올해말까지 임직원수와 지점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점수가 올해 말 1350개, 내년에는 1200개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증권사들의 자구노력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93.6%였던 판관비율(판관비/순영업수익)은 1분기에 74.7%로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1분기 35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적자 증권사수도 13개로 전분기 29개에서 크게 줄었다. 


증권사들은 비용절감외에 영업이익 개선의 전제조건인 매출확대(수수료ㆍ이자ㆍ운용이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살아나는 증시에 맞춰 변화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자산관리 및 IB(투자은행)업무 확대를 통한 신사업 발굴, 중소형사들은 특화전략으로 위기극복에 나섰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산업의 수익성은 최악의 시기를 벗어나고 있다”면서 “주식거래대금이 일평균 8조원 미만에서는 비용절감 효과가 매출감소 효과보다 크고, 8조원 이상일때는 그 반대여서 거래대금이 늘면 충원을 통해 매출신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거래대금 증가 등 영업환경이 조금씩 개선되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3조9000억원이 빠졌지만 머니마켓펀드(MMF), 신종펀드 등으로 8조6000억원이 유입되면서 여전히 자본시장을 맴돌고 있다”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움직여줄 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금융투자업계 발전을 위해선 정부의 규제완화가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권남근 기자/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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