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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북화가 청계 정종여, 탄생 100주년 세미나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청계 정종여(1914~1984). 그는 오랫동안 금기(禁忌)의 작가였다. 한국 근대 동양화단의 촉망받던 작가로, 산수 인물 화조는 물론 풍속화 불화까지 자유롭게 오가며 분방한 필력과 뛰어난 묘사력을 구가했던 그는 월북 이후 한동안 잊혀졌다.

1988년 납월북 미술인의 해금 조치 후 다시 조명되고 있는 청계 정종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관장 정형민)은 오는 21일 청계(靑谿) 정종여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미술관이 지난해 문을 연 미술연구센터의 연구학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재 전해지는 정종여의 작품, 드로잉, 자료를 토대로 그가 근대화단에서 차지하는 미술사적 위상을 점검해보는 자리다. 또 월북 이후 ‘조선화 거장’으로 명성을 떨치며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던 북한에서의 활동도 살펴볼 예정이다.

덕수궁에서 스케치 중인 청계 정종여.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경남 거창 출신의 정종여는 오사카(大阪)미술학교를 졸업했으며 조선미술전람회에 특선을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해방 직후 진보적인 미술단체에서 활동했고, 6.25전쟁 때 공산 치하의 서울에서 부역활동을 하다 9.28수복 무렵 북으로 건너갔다.

납월북 미술가에 대한 해금이 이뤄진 후, 1989년 서울 충무로의 신세계미술관에서 정종여를 회고하는 첫 전시가 열렸다. 지난해에는 부산 토성초등학교에서 정종여의 대작 2점(독수리, 지리산)이 발견돼 부산시립미술관에 기증되기도 했다. 

청계 정종여 작 우시장.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2013년부터 정종여의 유족과 연구자들이 기념사업회를 발족하고, 작품 조사및 발굴 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공백으로 남아 있는 부문이 여전히 많아 지속적인 연구와 조사 등이 이뤄져야 할 작가이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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