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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업계 드디어 ‘봄 볕’ 드나…1분기 실적 일제히 호전
-한진해운ㆍ현대상선, 적자폭 축소…SK해운ㆍ팬오션, 흑자전환

-2분기 성수기 앞두고 실적 개선 전망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위기의 해운업계에 오랜만에 ‘낭보’가 전해졌다. 최근 발표된 해운사들 1분기 실적이 일제히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팬오션은 3년 만에, SK해운은 약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3분기가 해운업계 성수기여서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1분기에 연결기준 영업손실 6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991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37.2% 줄어든 수치다. 현대상선도 올 1분기에 6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1280억원과 비교해보면 약 52% 가량 손실을 줄였다.

오랜만에 흑자를 달성한 해운사도 있다. SK해운은 1분기 영업이익 3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대비 500억원 이상 개선됐고 지난 해 연간 영업이익 124억원보다도 많은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9억원을 기록했는데 SK해운이 당기순이익 흑자를 낸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팬오션(옛 STX팬오션)도 지난 해 6월 회생절차 신청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팬오션이 흑자를 낸 것은 약 3년 만이다. 팬오션은 1분기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는 영업손실 800억원을 기록했다.

해운사들이 실제히 실적 호전세를 보인 것은 원가절감 등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유가하락 등 외부요인 개선 효과 때문이다.

팬오션은 지난 해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전력 등과 맺은 기존 장기계약을 바탕으로 원가 절감과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실행해 실적을 개선했다.

STX그룹에서 분리한 이후 연료유 직접 구매로 비용을 줄였으며 운항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고 해외법인 축소 등 조직합리화로 원가를 절감했다.

SK해운도 타경쟁사 대비 높은 비중의 장기수송계약과 해상급유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사업구조 등이 선박의 원가경쟁력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13년 하반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원유선 및 건화물선 시황이 상승세를 보인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진해운은 매출원가 중 연료 사용량과 연료 구매단가가 각각 15.1%, 5.2% 줄며 총연료비용을 절감하면서 영업손실 폭을 줄일 수 있었다. 현대상선도 선제적인 자구안 추진에 따른 재무 구조 개선과 원가 절감 등의 노력으로 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1분기 적자 규모를 줄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성수기를 맞아 실적이 개선돼 2분기에 흑자전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 인상에 주요 선사들이 동참하고 있고, 성수기를 맞아 2분기 연간계약 화주와의 계약갱신 및 성수기 할증료 부과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컨테이너 부문 운임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비용관리, G6와 협력강화, 벌크선 수익성 제고 등을 통해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도 “컨테이너 시황은 신조 대형선의 공급이 지속되고 있으나, 선사들의 지속적인 노선합리화, Slow Steaming, 용선 선박의 조기 반선 및 노후선박 폐선 등의 수급 개선 노력이 지속되고 성수기 도래에 따른 추가 운임인상 시도 및 유가 안정화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며, 벌크 부분에서는 중국의 봄철 건설경기 회복으로 인한 철광석 수요 증가, 콜롬비아 석탄 수출 재개 등 전반적인 물동량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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