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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대상 계열로 선정될 효성ㆍ이랜드 그룹 살펴보니…부채비율 높아도 경쟁력도 높아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금융당국이 선제적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올해 신설한 관리대상 계열 기업은 바로 효성그룹과 이랜드그룹이다. 이들 기업은 사업 확장으로 외부 차입이 급증한 반면 업권내 경쟁력이 높고 현금흐름이 좋아 구조조정이 필요한 한계기업과는 차별화되는 공통점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이들 그룹이 5월 말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정보제공 약정을 맺도록 해 부실을 사전에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효성과 이랜드 그룹은 최근 3년 간 외부차입이 급증하면서 부채비율이 400% 전후로 급등했다.

효성그룹은 2009~2010년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세전 영업이익(EBITDA)이 1조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2011년부터 그룹의 주력사업인 중공업 부문의 실적이 부진해진데다 설비투자비(CAPEX)로 1조1000억원을 쓰는 등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감소했다. 4조5000억원 전후에서 유지됐던 차입금이 2013년 말 현재 8조2208억원에 이르렀다. 부채비율도 2010년까지만 해도 213.3%로 양호했지만 2011년 294.6%로 급증했고 2013년에는 408%로 400%를 넘어섰다.

작년 10월 국세청에 납부한 3652억원의 추징금 역시 재무적으로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랜드도 비슷하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서면서 차입금이 확대되는 추세다. 패션 부문의 중국 진출로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가 급증했고 유통부문의 공격적인 개점으로 차입금이 급격히 늘었다. 2010년 2조1588억원이던 그룹 차입금은 2011년 3조1719억원, 2012년 3조5991억원, 2013년 4조3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부채비율 역시 398.6%로 재반등했다.

하지만 이들 그룹이 한계기업과 다른 이유는 바로 회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효성그룹의 경우 아직 신규 투자에 따른 자금 창출력이 향상되지 않아 당장 의 현금흐름은 좋지 않지만, 섬유부문 스판덱스와 산업자재 부문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등 점유율 세계 1위 품목이 다수 있어 업황 개선시 경쟁사보다 회복이 빠를 가능성이 높다. 또 신규 투자에 따른 수익 창출이 이뤄지면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효성캐피탈 등 금융 자회사의 대주주 신용공여액이 적어 유사시 금융계열사로부터 지원 가능성도 있다.

이랜드그룹은 국내 패션 및 유통사업에서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2010년 이후 연평균 6000억원 전후의 EBITDA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 그룹의 사업기반이 패션, 유통, 외식 등 경기민감 업종임에도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룹 차원의 인수합병(M&A)만 다소 자제한다면 과도한 자금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이들 그룹을 대상으로 5월 말께 ‘정보제공약정’을 맺어 사전에 부실관리를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들 그룹은 해외 투자나 M&A 등 경영상 중대한 의사결정을 하려면 주채권은행에 먼저 알리고 관련 사항을 협의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이들 그룹에 대한 재무분석을 완료하지 않았지만 한계기업과는 분명 다르다”며 “약정을 통해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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