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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억원대 전원주택 수요자 관심UP…주의점도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 서울 강남에 직장을 두고 분당 한 아파트에 살았던 김 모(43)씨. 그는 최근 경기 용인에 전원주택을 짓고 있다. 아파트는 처분했다. 아이들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마음껏 땅을 밟으며 자라게 해주고 싶어서다. 특히 전원주택 건축비가 땅 매입까지 포함, 3억원대 중반인 게 마음에 들었다. 아파트 매각 대금만으로 집을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실속형 전원주택’에 수요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사라진 영향에서다. 재테크를 위해 아파트를 선택했던 수요가 ‘삶의 질’을 좇아 전원주택을 찾고 있는 것.

▶ 수도권 전원주택, 가격 ‘착해지고’ 수요 ‘젊어지고’ = 과거 전원주택은 높은 분양가와 대형 면적 위주 공급으로 일반 수요층에겐 막연한 ‘꿈’이었다. 자녀교육, 출퇴근 및 생활기반시설 부족 등의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최근엔 수도권을 중심으로 2~3억 원대의 ‘실속형 전원주택’이 속속 공급 중이다.

실제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공급된 한 전원주택의 토지 분양가는 3.3㎡당 120만∼150만원, 건축비는 3.3㎡당 400만∼500만원대다. 대지 430㎡ 구입에 1억3000만∼1억5000만원, 건축면적 100㎡에 1억2000만∼1억5000만 원으로 집을 지을 수 있다. 3억원 대 전원주택 마련이 가능해진 것. 더욱이 요즘은 건축주가 직접 짓는 DIY 방식 등 시공법도 다양해지면서 건축비 거품이 빠지는 추세다.

수요자 연령대도 낮아졌다. 한 전원주택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원주택)가격이 낮아져 5060세대는 물론 3040세대와 신혼부부까지 수요층이 두터워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작년 10월 분양이 끝난 용인의 A전원주택 단지는 30∼40대 계약자가 전체 70%를 차지했다.

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집값 상승 기대감도 사라지면서 ‘재테크’를 위해 아파트를 고르던 수요가 삶의 질을 쫓아 전원주택을 찾는 경우도 상당해졌다. 사진은 최근 분양이 끝난 용인 ‘라움빌리지1차’ 전경

▶ 토지+건축비 3억원대 보니 = 부동산 개발업체 라움 E&C는 용인시 처인구 남동 일대에 ‘라움빌리지 2차’를 분양 중이다. 총 1만 6650㎡ 규모에 공급면적 434㎡, 488㎡ 등 31개 필지로 구성됐다. 작년 분양한 1차를 포함하면 총 3만 5100㎡, 63가구 규모의 전원주택 단지다.

분양가는 3.3㎡당 150만원으로 인근 타 단지 대비 70만∼80만원 이상 저렴하다. 건축비는 3.3㎡당 450만∼500만원 정도다. 예를들어 434㎡(전용면적 330㎡) 토지를 분양 받아 전용면적 99㎡의 전원주택을 지을 경우 토지구입비와 건축비를 포함, 3억5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이 단지는 용인 구시가지와 1㎞ 거리에 자리했다. 서울 강남까지 40분, 판교ㆍ분당엔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미리내개발은 경기도 양평군 월산리 일대에 전원주택 단지 ‘미리내빌리지’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대지면적은 450∼1000㎡,분양가는 3.3㎡당 89만∼95만원이다. 토지 450㎡ 규모에 132㎡의 주택을 지을 경우 토지구입비와 건축비를 포함 2억5000만∼2억8000만원 정도 든다. 이 단지는 서울 잠실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다. 수도권 전철 용문역은 승용차로 10분 남짓이다.

경기 화성시 서해안 생태습지공원 인근엔 전원주택 ‘클럽GV빌리지’가 분양 중이다. 복층 목조주택단지다. 1차(20필지)에 이어 2차 19필지를 공급 중이다. 분양가는 3.3㎡당 59만원정도다. 대지 347㎡를 6000만원 대에 공급 받을 수 있다. 1억3000만원 정도를 들이면 66㎡의 목조주택을 지을 수 있다. 서울기준 1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고 마도 IC가 신설돼 교통여건도 양호한 편이다.

커피숍 게스트하우스 등을 갖춘 관리동과 잔디광장, 바비큐장, 등산로 등 9000㎡에 달하는 공용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 분양ㆍ입주 시 유의점은 = 이같은 전문개발업체의 전원주택단지는 상하수도ㆍ전기ㆍ도로 및 토목공사 등 기반시설을 갖추고 택지를 조성해 분양하는 땅이다. 집짓기에 가장 손쉽고 안전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하지만 유의점도 있다.

우선 해당 단지 토지 소유권이 개발업자에게 있는지 혹은 제3자 명의인지 정확히 봐야 한다. 분양업자가 제시하는 것과 별도로 해당 지역 등기소에서 토지등기부등본을 직접 떼 확인해야 한다.

분양면적 대신 전용면적 기준으로 가격을 산출해 주위 대지시세와 비교해 볼 필요도 있다. 전원주택단지에는 공용면적이 있기 마련인데, 과도할 경우 실제 분양가보다 가격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건축가격과 입주 후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박철민 대정하우징 대표는 “보통 집을 짓게 되면 당초 계획보다 돈이 30∼50% 더 들어가므로 자금은 여유있게 확보해야 한다. 주택 규모 및 유형, 마감재 등에 따라 건축비는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겨울 등 최악의 기상상황을 대비해 작은 하자 보수는 집주인이 손수 하는 능력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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