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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 전 회장 일가 자금창구는 ‘트라이곤코리아’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로 자금을 유입한 자금창구는 건설 계열사인 트라이곤코리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트라이곤코리아는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가 운영하는 건설회사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기자실에서 ‘청해진해운 관련 금융검사 진행현황’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유 전 회장 관계사에 대출할 때, 대출 용도가 트라이곤코리아 등 은행 대출이 어려운 관계사의 채무상환 지원임에도 자금용도 심사를 생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천해지나 온지구 등 관계사가 운전자금 용도로 대출을 받아 트라이곤코리아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순찬 금감원 기획검사국장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대출 등을 통해 트라이곤코리아에 259억원을 지원하는 등 유 전 회장 관계사들이 트라이곤코리아에 많은 지원을 했다”며 “트라이곤코리아가 자금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 전 회장이 신협을 사금고처럼 사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유 전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3명의 자녀와 함께 구원파 관련 핵심 종교신협으로부터 아무 이유없이 66억원을 송금 받았다. 또 지난 2007년 10월부터 최근까지 관계사 및 관계인들을 통해 신협에서 727억원을 대출받게 한 후 관계사 지원에 514억원을 쓰기도 했다. 심지어 신협 조합원들에게 300~5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게 한 후 건강식품 구매 명목으로 소속교회 계좌로 입금시켜 이 자금을 다시 기독교복음침례회로 송금하기도 했다.

이밖에 신협은 유 전 회장의 사진 4매를 1100만원에, 사진캘린더 12개를 240만원에 구입하는 등 고가에 매입했다. 또 관계사인 ㈜하나파워에 대해 연체 중인 은행대출 8억2800만원을 은행(10.8%)보다 낮은 금리(8.8%)로 대환하고, 연체이자 3000만원을 감면해주기도 했다. 매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여름 수련회 행사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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