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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정금리 대출 30%대 회복…은행들 역마진 초래할수도
정부 확대 지침에 금리인하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8개월만에 다시 30%대로 올라섰다. 수치로만 보면 9개월만에 최고다.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하라는 정부 지침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은행의 금리유형별 대출비중 현황(예금은행 기준)에 따르면 3월 현재 고정금리가 33.1%로 작년 7월(30.4%)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다. 변동금리(수신금리 등 특정금리연동) 대출 비중은 66.9%로 내려가면서 고정과 변동의 차이가 33.8%포인트로 좁혀졌다.

고정금리 대출은 만기까지 금리가 바뀌지 않아 이자 오를 걱정이 없지만, 최근에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등을 기준으로 하는 변동금리 대출보다 이자가 높아 인기가 시들해졌다.

은행들은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고정금리 대출 시 리스크 일부를 가산금리 형태로 대출금리에 얹어왔다.

이때문에 이자가 오를 위험은 있어도 일단 3%대(주택담보대출 기준)의 저공비행 중인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급증했다.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해 12월 87.1%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2011년 6월(88.3%) 이후 2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이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격 내리면서 이를 택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7개 국내은행의 4월 주담대 평균금리(신용등급별 합산)는 연 3.80%로 작년 3월(4.04%)보다 0.24%포인트나 떨어졌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3.54%와 3.58%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상품별로 보면 5월 현재 NH농협은행의 10년 상환 기준 5년 고정금리 혼합형 주담대가 최저 금리 연 3.32%이고, 순수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는 최저금리가 연 3.77%다. 코픽스 변동금리(신규 기준) 최저금리인 연 4.28%보다 0.5%포인트 이상 낮다.

한편 시장금리 인상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고정금리 하향 추세가 은행들의 역(逆)마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기적으로 은행들의 대출기피 현상이 발생해 수요자들의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 권고에 따라 은행들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올해까지 20%, 2017년 말에는 40%까지 확대해야 한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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