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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금 치는 역장’, 득량역은 타임머신 정거장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전남 보성군 득량역에 가면, ‘풍금치는 역장’이 타임머신 선장 처럼 추억을 찾아온 손님들을 반긴다. 역전에는 ‘7080롤러장’이 있다. 30년전 롤러장을 울리던 팝송을 들으며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것은 또 다른 재미를 불러온다.

‘꾸러기 문구’에서는 쫀드기 등 7080년대 주전부리와 장난감을 만날 수 있고 엄마 몰래 갔었던 역전 만화방에는 옛날 만화책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밖에 50년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발관,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다방과 전파상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어들기에 충분하다.


이곳의 초등학교는 국민학교이다. 역을 나서 만나는 ‘득량국민학교’에서는 풍금도 쳐보고 분필로 칠판에 낙서도 할 수 있다. 옛날 교복까지 입으면 어느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에 1984년으로 갈아입은 득량역이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적했던 시골 간이역이 추억의 거리 조성 이후 하루 평균 100여명, 주말에는 250여명 넘게 방문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연휴에는 2000여명 넘게 득량역을 방문했다.


득량역 방문객은 맞이방에 마련된 옛날 역 창구에서 승차권 발매를 체험하고, 옛날 철도역장의 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역 안에 있는 풍금을 직접 쳐보기도 하고, 역 밖에 마련된 레일바이크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요즘은 흔치 않는 철도신호기 중의 하나인 완목신호기를 설치, 방문객이 직접 작동을 시킬 수 있도록 해서 철도신호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6월에는 ‘추억의 봉숭아 꽃밭’도 생긴다. 득량역 주변 4,000㎡ 꽃밭에 심어놓은 봉숭아, 채송화, 나팔꽃 등이 만개하면 ‘봉숭아 물들이기’도 할 수 있다.


보성군은 추억을 찾아 멀리 찾아온 방문객들을 위해 인근 오봉산 편백나무숲에 삼림욕 쉼터를 조성하면서 득량역까지 이어지는 ‘편백숲 마실길’을 개설했다. 보성차밭과 벌교 꼬막시장 등 이름난 여행지를 둘러보는 투어버스도 운행한다.

박석민 코레일 전남본부 영업처장은 “득량역의 ‘추억의 간이역 복원 사업’ 이후 방문 및 여행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6월 1일부터 S-train이 용산역에서 출발하니까 수도권에서도 찾아오기 편리해진다”라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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