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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분양 무덤서도 선전…호반건설 불패신화 이어가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분양이 많아 신규 분양이 쉽지 않은 곳으로 꼽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호반건설이 순위 내 청약 마감을 기록해 흥행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미분양 지역 분양 성공은 부동산 경기 회복 신호로도 여겨질 수 있어 이 단지의 계약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호반건설은 올들어 분양하는 단지마다 높은 청약률로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어 분양업계 ‘마이다스의 손’ 등극 여부도 주목된다.

인천 송도 호반베르디움은 지난 8일 1~2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129명만 청약해 대거 미분양이 우려됐다. 그러나 9일 3순위 청약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총 1680가구 모집에 3순위에서만 총 2489명이 청약해 순위 내 청약 마감이 이뤄진 것이다.


송도 호반베르디움이 입지한 송도국제도시 5공구는 현재 송도의 중심 지역인 1공구와 거리가 멀고 기반시설이나 교통여건, 교육환경 등이 완비되지 않아 선호도가 떨어지는 지역이다. 이런 이유로 앞서 5공구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예외없이 청약에서부터 대거 미달 사태를 내며 흥행에 참패했다.

지난 2011년 인천도시개발공사가 5공구 RC2블록에서 분양한 송도웰카운티 5단지는 1063가구 일반분양에서 단 63명이 청약하고 그 중 16가구만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참사’를 겪었다. 결국 인천도개공은 관련자를 문책하고 공기업 아파트 분양 사상 최초로 분양 취소를 결정했다. 이 부지를 매입해 지난해 분양한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 역시 1275가구 모집에 601명이 청약,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역시 5공구에 지난 2011년 분양한 송도 포스코더샵 그린스퀘어도 1~2순위는 물론 3순위까지 청약률이 저조해 청약 미달이 난 바 있다.

호반건설이 지난 9일 오픈한 시흥 배곧신도시 견본주택에 인파가 몰려 방문객들이 유니트를 관람하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서고 있다.

선례와 비교해 송도 호반베르디움의 순위 내 청약 마감은 5공구에서 ‘최초’ 타이틀이 붙는 기록적인 성과다.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위주 설계, 저렴한 분양가(3.3㎡당 1100만원대), 개발 호재, 부동산 훈풍 기대감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오는 15일 동호수 발표에 이어 20~22일 정당 계약이 진행되면 계약률에 따라 이 단지의 흥행 성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에 이어 시흥 배곧신도시에서 호반건설이 분양하는 배곧 호반베르디움 2차에 대한 분양 열기도 기대 이상으로 뜨거운 상황이다. 오는 2018년 서울대 시흥캠퍼스 개교 추진과 신세계 아울렛 부지 개발 등의 배곧신도시 개발 호재와 수도권 3.3㎡당 800만원 중반대라는 저렴한 분양가 등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1~2순위, 15일 3순위 청약 결과도 주목된다.

아울러 역시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다가 최근 교통 및 정주 여건 개선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김포지역에서 분양한 GS건설의 청약 결과(16일 1~2순위, 19일 3순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호반건설 측은 올해 2만여 가구의 대규모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송도와 배곧 등 수도권 단지에서 숨고르기를 하며 차분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안목이 수준급이어서 격조 높은 상품으로 진정성을 인정받는게 중요하다”며 “송도 등 수도권 지역은 앞서 분양에 난항을 겪은 전력이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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