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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릭스 펀드, ‘미워도 다시 한번?’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거듭된 부진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브릭스(BRICs) 펀드가 인도ㆍ브라질을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큰 조정을 받은 만큼 반등할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 불안 요소들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브라질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지난 12일 기준 15.55%로 해외주식형 펀드 중 지역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 펀드 역시 10.53%의 성과를 올리며 뒤를 바짝 추격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3.29%에 머무른 것과 대조된다. 유럽과 북미 지역 펀드 역시 각각 3.41%, 0.82%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인도의 경우 총선 이슈와 맞물리면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나렌드라 모디 주지사가 이끄는 야당연합의 승리가 예상되자 인도 주식시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루피화 가치가 급등하는 등 시장 친화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브라질 역시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지난 3월에만 채권과 주식 시장에 각각 58억달러, 13억달러가 유입되는 등 외국인들의 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식ㆍ채권ㆍ통화 가격 약진으로 브라질의 ‘트리플 강세’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저평가ㆍ고수익 자산 대한 투자자들의 니즈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황이다. 최근 3개월 펀드 수익률이 -10% 아래까지 떨어졌다. 중국은 산업 구조조정과 경착륙 이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등 글로벌 시장의 ‘큰 손’들이 “최근 중국과 러시아 주식을 사고 있다”고 밝히는 등 저평가 매력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브릭스 투자에 앞서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악재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테이퍼링 종료 이후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 신흥국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브릭스를 비롯한 신흥국 펀드는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지만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과 같은 악재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다시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유나 연구원도 “글로벌 시장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선진국과 신흥국의 투자비중을 균형 있게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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