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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세공사장 ‘기술재능’ 써보세요
서울국토청 ‘건설 지식나눔 운동’
자발적 참여 자문위원만 50여명
시공 · 설계 등 무료로 기술 자문



# 인천시에서 경관시설물 보수공사를 하고 있던 영세 시공업체 K사는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도로횡단 시설물 도장을 위한 가설공사 시설물 설치 여부를 놓고 고민 했다. 공사 기간도 만만찮았다. 무엇보다 꼭 필요한지 의문이 들었다.

이에 지난 2월 K사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하 서울국토청)에 자문을 구해 건축구조전문가인 김점한 크로스구조연구소기술사사무소 대표이사를 무료로 소개받았다. 이는 서울국토청이 실시 중이던 ‘건설기술 재능기부활동’의 일환이었다. K사 현장을 실사한 김 대표이사는 ‘시설물 설치가 불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결국 이 업체는 공사경비와 기간을 모두 줄일 수 있었다.

기술이나 비용이 부족한 영세시공업체들이 시공ㆍ설계 등 기술자문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길이 있어 주목된다.

기술이나 비용이 부족한 영세시공업체들이 시공ㆍ설계 등 기술자문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길이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2월 서울국토청이 실시 중인‘ 기술나눔운동’의 자문을 받은 인천의 한 소규모 공사현장.

서울국토청은 소규모 공사현장과 개인이 시행하는 공사현장을 돕기 위해 추진 중인 ‘건설지식나눔 문화운동(이하 나누리)’이 본궤도에 올라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문위원이 12일 현재 50명을 넘어섰다고 14일 밝혔다.

서울국토청에 따르면 나누리는 건설관련 기술과 지식을 무상제공하는 재능기부형태로 운영된다. 현장의 요구가 있을 경우 서울국토청이 분야별 전문가를 직접 연결해준다.

자문 범위는 시공ㆍ품질ㆍ안전 , 인ㆍ허가 및 준공처리, 설계변경 등 건설현장과 관련한 모든 분야다. 현재 서울국토청은 건설분야 퇴직자, 현직 기술자 등을 상대로 참여를 독려하고 인재풀 구성도 추진 중이다

서울국토청 관계자는 “자문위원들은 모두 기술사급 이상의 전문성을 갖췄다”며 “한 현장에서 설계ㆍ기술자문을 위해 기술사 이상 자격을 지닌 전문가를 부르려면 건 당 최소 20만∼30만원씩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인프라나 네트워크가 부족한 소규모 현장엔 이같은 서비스가 희소식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이 활동은 작년 8월 시범실시 이후 11월부터 본격화했다. 하지만 자문횟수는 8건정도로 일선현장에 많이 알려지지는 못한 게 사실. 서울국토청 관계자는 “좋은 취지의 제도가 있지만 (현장에서)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며 “최근들어 소형업체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걸로 알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 등의 문의도 접수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알리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국토청은 나누리가 안정단계에 접어들면 장기적으로 민간단체가 기술재능기부 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여 방법은 서울청 홈페이지에 방문해 알림판 메뉴의 ‘건설지식나눔운동’을 클릭하거나 인터넷 카페 ‘건설지식나눔 문화운동본부’ (http://cafe.daum.net/construction-nanuri)를 참고하면 된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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