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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여파 ‘소비쇼크’ 한달…유통가 본궤도 되찾나
유통가가 세월호 참사 여파에서 벗어나 조심스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에 대한 선물수요가 많아진데다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려는 이들이 늘면서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백화점, 홈쇼핑 등 각 유통판매 채널들의 매출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되거나, 심지어는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매출이 이달 들어 많게는 10% 가량 늘었다.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보름 동안 매출이 평균 5% 가량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소비침체’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2% 가량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선 매출이 오히려 11.5% 상승했다. 세월호 참사가 소비에 준 영향은 드라마틱할 정도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참사 다음날인 17일 이마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날 보다 무려 10.5% 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 1일과 2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날 보다 오히려 10.6%, 12.5% 늘었다. 황금연휴가 세월호 참사 이후 발생한 ‘소비쇼크’가 방향성을 바꾼 분기점이 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가 소비에 준 영향을 추적해보니 대략 2~3% 였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형마트 규제 등 각종 외부변수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으론 1% 내외가 세월호 참사로 빠진 매출분이지만, 5월 황금연휴 이후 가족에 대한 선물수요가 늘어난 데다 때이른 더위 수요까지 겹치면서 점차 세월호 쇼크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매출도 지난달 중순 이후에는 사흘을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지난해 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한 날이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매출은 지난해 보다 무려 69.3% 늘었다.
롯데마트의 경우에도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동기 보다 4.5%, 특히 세월호 피해가 컸던 단원고가 있는 안산 지역 매장 4곳의 매출은 9.5%나 떨어졌었다. 하지만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롯데마트 전 점포의 매출은 6.3%, 안산 지역 매장은 9.6% 신장했다.
백화점의 경우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매출은 기존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4%가 늘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매출이 두 자릿수 하락하는 등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홈쇼핑도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CJ오쇼핑의 취급고는 지난해 보다 10% 이상 줄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취급고가 증가한 날이 12일 중 9일이나 됐다. 이 중 지난해 보다 30% 이상 신장한 날도 5일에 이르렀다.
GS샵의 경우 지난달 16일 이후 보름 동안 취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5%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이달 들어서는 지난해 보다 오히려 10% 이상 증가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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