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가계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하면서 1분기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이 소폭 올랐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81%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0.35%포인트 올랐다.

부실채권이란 고정이하 등급의 여신 비율을 말한다.

은행권의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26조6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8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1분기 중 발생한 신규 부실이 같은 기간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보다 크기 때문이라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발생한 신규 부실채권은 5조2000억여원인 반면 정리된 채권은 4조3000억여원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이 23조3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7.6%를 차지했다. 가계여신은 3조1000억원(11.7%)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신용카드 채권은 2000억원(0.7%) 수준이었다.

1분기 중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 5조2000억원 중 기업여신이 4조원(76.9%)로 가장 많았다. 가계여신은 1조원(19.2%)로 그 뒤를 이었다. 기업과 가계 모두 신규여신이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3조5000억원과 1000억원 줄어든 모습이었다.

기업 여신 중 부실채권 비율은 2.38%로, 지난해 말보다 0.01%포인트 줄었다. 반면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65%로 0.05%포인트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57%로 전분기와 비슷하지만, 신용대출 등의 비율이 0.82%로 0.13%포인트나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 비율이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증가세는 둔화했고 미국 등 주요국가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라며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 대내외 여건이 불확실한 만큼 기업여신 등 부실화 가능성에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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