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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주 신고가 경신 상장사 뒤에는 외국인 있다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내 증시가 소폭 반등한 가운데 52주 신고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주도주가 부재한 국내 주식시장에서 수급 개선이나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상장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도업종이나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수급 개선이나 실적 개선 기대감이 개별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있는 만큼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52주 신고가 경신 종목 잇따라=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하루에만 코스피 12개, 코스닥 4개 등 16개 종목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이날 장중 6만81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주가도 연초이후 12일까지 46.86% 상승하면서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변동률 -2.31% 대조된다. 13일에도 장초반부터 강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물산도 12일 장중 6만9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SK하이닉스와 벽산, 무학, 대륙제관, 황금에스티, AJ렌터카, 한국전력, 아모레G, 삼립식품, 현대비앤지스틸, 유진기업, 영우통신, 로엔, 케이엘넷 등도 잇따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신고가 이끄는 외국인 수급=특히 52주 신고가 경신 종목 뒤에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있다. 외국인은 한국전력과 SK하이닉스를 각각 8거래일,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1474억900만원, 890억4400만원어치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또 삼립식품과 현대하이스코, 대륙제관, 무학, 케이엘넷 등의 종목을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연료를 수입할 때 환헤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원화강세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곧바로 실적에 반영된다”며 “원/달러 환율이 10원씩 하락할 때마다 연간 2300억원가량의 이익 개선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으로 실적 회복이 본격화된 가운데 원화강세가 더해지면서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또 실적 개선폭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대상을 압축하고 있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수출주 중에서도 실적이 괜찮은 SK하이닉스를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클 때는 단순히 환율 변수만 따질 게 아니라 업황 실적개선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 점유율 높은 기업 주가 ‘高高’=52주 신고가 종목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시장을 독ㆍ과점하고 있거나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점이다. 신고가를 경신한 벽산은 최근 급성장하는 무기질 단열재 시장에서 KCC와 점유율을 양분하고 있는 과점 사업자다. 특히 지난 3월 정부의 ‘건축물 에너지 성능 개선 방안’ 발표로 열 손실을 막는 단열재 수요가 증가하고 그중에서도 화재에 잘 견디는 무기질 단열재의 의무 사용 면적이 늘어나자 수혜가 고스란히 벽산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지방 소주업체 중 유일하게 ‘전국 3강’으로 성장한 무학은 올해 들어 주가가 56.77% 폭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디지털 음원 1위 사업자 로엔도 52주 신고가 경신 대열 합류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독ㆍ과점 지위를 가진 기업은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며 “요즘처럼 변동성이 심할 때는 위험이 낮고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과점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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