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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상생 ‘글쎄’, ING 고배마신 KB?…LIG손보 인수 ‘2파전’ 예고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 오는 19일 보험업계 최대 M&A(인수합병) 대어인 LIG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예고된 가운데 롯데그룹과 KB금융 간 인수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인수후보는 롯데그룹, 동양생명 보고펀드, MBK파트너스, KB금융, 자베즈ㆍ새마을금고 컨소시엄, 중국의 푸싱그룹 6곳이다. 그러나 최근 ING생명을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한발 물러나는 모양새다. 자베즈ㆍ새마을금고 역시 다른 인수 후보에 뒤쳐진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입찰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LIG손보의 최종 주인을 가리는 건 가격이 될 것”이라며 “다만 구조조정 우려 등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강한 상태라, 이 같은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 오른 곳은 6곳이나, 2곳은 중도 포기한 것으로 안다”며 “최종적으로 롯데그룹과 KB금융 간 인수경쟁으로 구도가 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롯데그룹은 인수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보업계 내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 반면 LIG손보를 인수한 후 롯데손보와 합치더라도 덩치만 커질 뿐 이렇다 할 시너지를 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IG손보 노조는 “(롯데가) 2008년 대한화재를 인수한 후 7년이 지났는데도 지속적인 영업적자를 감안할 때 손보사 경영 능력이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두 회사의 상생도 의문이다.

KB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최적의 매물이 나온 만큼 60여명의 대규모 실사단을 꾸리며 강한 인수의지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LIG손보 노조에서 유일하게 긍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은행 채널을 이용한 공격적 영업도 가능하다. 다만 보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롯데그룹이나 KB금융은 인수 후에도 증자 등을 통해 지속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반면 여러 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은 사모펀드의 경우 차익만 남기고 ‘먹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금융당국과 노조의 부정적인 기류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푸싱그룹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이 그룹이 LIG손보 인수에 1조원 가량을 투입하고, 경영간섭 배제와 회사 측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겠다는 강한 의사를 보였다는 점이 이번 딜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보고펀드의 경우 여러 기업들을 인수해 경영한 경험이 풍부하고, 현재 동양생명을 인수해 무리없이 경영하고 있다는 점에선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인수자금 중 일부를 동양생명 자금을 활용한다는 점에 대한 금융당국의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또 동양생명 상장 후 주가하락으로 인한 대외신뢰도 실추 등이 투자금 모집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LG실트론 처리문제도 있다.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인수금융 2255억원을 조달해 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9개 금융사들은 보고펀드에 이달말까지 대여금의 구체적인 차환계획 제출과 실행을 요구한 상태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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