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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여성패션 키워드…화사하고 편안하게
높지도 낮지도 않은 ‘키튼힐’
활동성과 디자인 모두 갖춰
전년동기비 매출 12.3% 증가

올해도 ‘플라워 패턴’이 대세
화려함으로 불황극복 심리 반영
봄 출시상품 30% 꽃무늬 패턴

‘운도녀’ 백화점 매장 점령
여성들도 스포티즘 트렌드 동참
올해도 ‘바지 + 운동화’ 조합 인기


봄 유통가의 여성패션 키워드는 ‘3cm 키튼힐’ㆍ‘프린트’ㆍ‘운동화’로 요약된다. 실용성과 멋, 두 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는 키튼힐은 플랫슈즈를 훌쩍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에 이어 꽃무늬등 화려한 패턴의 옷들이 올 봄ㆍ여름 영패션 매장을 점령했다. ‘운동하는 여성’, 이른바 ‘운도녀 열풍’으로 운동화 매출 성장은 올해도 꾸준하다.

▶구두 시장, 높지도 낮지도 않은 ‘키튼힐’의 선전=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불황도, 호황도 아닌 중간지대를 지나고 있는 요즘, 여성 구두는 아주 낮지도, 아주 높지도 않은 3cm ‘키튼힐’이 대세다. 슬립온이나 운동화 등 컴포트 슈즈(comfort shoes)처럼 단지 편안함만을 추구하지도, 10cm를 훌쩍넘는 킬힐처럼 단지 멋만을 위한 신발도 아니다. 가볍게 신을 수 있으면서 멋까지 살린 것이 ‘키튼힐’의 장점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성구두 판매량을 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3~5cm의 키튼힐의 매출은 1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cm 정도의 플랫슈즈 매출이 1.3%, 7cm 이상의 하이힐 매출이 2.3% 소폭 증가한 것과 비교에 눈에 띄게 증가한 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에 굽이 없는 플랫슈즈가 발목과 무릎 관절에 체중 부담을 높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안으로 키튼힐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활동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춰 킬힐과 플랫슈즈의 절충점에 있는 구두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슬립온 [사진제공=탠디](왼쪽)과 키튼힐 [사진제공=미소페]

▶“경기가 안좋으면 치마가 짧아진다는 말은 …”=경기가 나쁘면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고들 한다. 근거가 빈약하다는 여러 지적에도 불구하고 정설처럼 이어져 온 이 공식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롯데백화점 김석철 영캐쥬얼 CMD는 “핫팬츠나 원피스를 짧게 있는 것이 최근 몇 년사이 유행이 돼 왔지만 경기 때문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길이보다는 디자인이나 패턴을 봐야한다”며 “(치마) 길이 자체가 짧아지거나 그러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신 올해 백화점 여성 매장에는 패턴이 있는 상품들이 부쩍 늘었다. 봄 시즌 출시 상품의 경우 30% 가량이 화려한 꽃무늬의 프린트 패턴이다.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플라워 패턴이 유행하고 있고, 기하학적 무늬나 물고기 모양이 들어간 패션 의류 등을 찾는 고객도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오히려 패션 자체는 외국 디자이너들이 제안하는 그 해 패션 트렌드 등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아 패턴 제품의 인기를 경기 상황과 연결 시키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화려한 패턴에 불황을 이기고자는 심리가 반영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바지 입고 운동화 신고, ‘운도녀’ 올해도 대세=일반적으로 직장인 여성의 패션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정장 치마에 구두 차림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 새 운동하는 도시 여자, 이른바 ‘운도녀’가 여성 패션 트렌드의 핫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올해 여성 의류 시장에서도 ‘바지+운동화’의 조합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AK몰이 4월 한 달간 20~30대 여성고객(240만 명)이 구매한 상품을 분석한 결과, 플랫슈즈 판매량이 전년대비 22%, 운동화는 38%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화 판매량은 226.3% 신장했고, 신고 벗기 편한 슬립온슈즈 판매도 225.6%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하이힐 등 구두 판매량은 전년대비 1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오프라인에서도 운동화의 인기는 여전히 상승세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한해 구두 매출이 4.4%에 그친반면 운동화는 2012년 18.4%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2013년에도 11.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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