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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경영은…이재용 부회장 중심으로 차질없이 평소대로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 중이지만, 삼성그룹 경영에는 차질이 없는 모습이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도 정상 출근, 평소와 다름 없이 각종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법적으로도 이 부회장이 이미 삼성전자 경영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다. 또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이 아니더라도 이 부회장은 삼성에버랜드를 통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등의 최대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승계 구도도 감안한 사업구조 재편이 진행 중에 가운데 인사, 자금, 지분 처리의 최고의사결정권자인 이 회장의 ‘건강 리스크’가 발생한 점은 변수다.

▶이재용 부회장 정상 출근= 이 회장 입원 사흘째인 13일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은 평소와 다름 없었다. 다만 이 회장의 건강이 임직원들의 주요 이슈라는 점만 달랐다. 삼성은 지난 12일 사내 인트라넷인 ‘싱글’에 “회장님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날 오전 9시 임직원 댓글이 2400여 개나 달렸다. 모두 이 회장의 빠른 회복과 경영 복귀를 바라는 내용이었다.

이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은 이날 아침 삼성서울병원에 들른 뒤 사옥으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다른 주요 경영진도 정상 출근, 예정된 각종 회의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는 삼성 관계자 몇 명이 교대로 남아 이 회장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 내부에 보고하고 있다.

▶“삼성, 전문 경영인과 함께 돌아가는 기업”=경영공백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는 모습이다. 외신들과 주요 투자가들은 “삼성은 이 회장 한 사람이 아닌, 전문 경영인과 함께 돌아가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회장은 삼성에서 왕국을 건설했지만, 그는 애플의 잡스처럼 브랜드나 상품 자체와 동일시되지는 않는다”며 “이 회장의 건강 악화가 삼성에 미칠 영향은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가 회사에 미친 영향만큼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도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이) 직접 경영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 해오던 대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도 동요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12일에 이어 13일에도 크게 올랐고, 후계구도와 관련해 전일 급등했던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주가는 하루만에 약보합으로 돌아서며 차분해졌다.

다만 이 회장이 공백이 장기화될 때는 경영공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 회장이 주 1~2회 정도 출근하지만, 인사 등 주요 안건을 모두 결재하고 있다”며 “이 회장의 건강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사업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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