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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정보유출 카드3社 두번 울었다
1분기 체크카드실적 5,000억 감소…신한 · 우리 등 실적개선 반사이익
올초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3개 카드사(KBㆍ농협ㆍ롯데)의 1분기 체크카드 실적(전기대비)이 총 5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ㆍ우리 카드 등 나머지 4개사의 실적은 5000억원 늘어 고스란히 반사이익을 누린 셈이 됐다.

체크카드 시장의 선두주자였던 농협과 KB가 유출사고로 흔들리는 틈을 타 경쟁업체들이 약진하며 점유율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체크카드 점유율 1위인 NH농협카드의 1분기 이용금액(해당 분기 중 체크카드를 이용해 결제된 금액, 소액한도 부여된 하이브리드 카드 미포함)은 5조9926억원으로 전분기(6조3445억원)보다 3519억원 감소했다. 정보유출 여파로 6조원대에서 단숨에 5조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2위 업체인 KB카드도 작년 4분기보다 1821억원이 감소하면서 이용금액이 5조1939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카드는 전기대비 166억원이 감소한 232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3개 카드사의 총 이용금액 감소규모는 5507억원이다.

반대로 업계 3위인 신한카드는 이 기간 가장 눈에 띄게 신장했다. 같은 기간 2772억원이 늘어 3월말 현재 4조3633억원을 기록했다. 4위인 우리카드는 작년말보다 1804억원 증가한 3조7742억원으로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좁혔다. 삼성카드(299억원↑)와 씨티은행카드(160억원↑)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4개사의 이용금액 증가규모를 합산하면 5037억원으로 유출 3개사의 실적 감소분과 맞먹는다. 3개사의 체크카드 타격이 나머지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발급장수 기준으로는 신한카드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정보유출로 카드업계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1분기에 48만9000장(전기대비)이 늘어 총 1993만4000장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1068만2000장으로 작년말보다 41만3000장 증가했다. 농협카드는 전기대비 45만장이 감소한 1758만6000장으로 집계됐고, KB카드는 59만4000장이 줄어든 1839만8000장 수준을 보였다.

영업정지가 풀리는 오는 17일부터 농협 등 3개 카드사가 손실 만회를 위해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머지 카드사들도 가일층된 마케팅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체크카드 시장의 영토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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