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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증시 사상최고가 행진…우리시장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그 열기가 국내 증시로 언제쯤 퍼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코스피가 바닥을 다진 뒤 기술적 반등에 나선데다 우호적인 여건이 속속 포착되면서 박스권 돌파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경제개선 기대감과 기술주 강세로 0.68% 오르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 증시도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지난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영국과 독일 증시가 11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 증시는 여전히 조용하다. 지난달 초 코스피가 2000선을 넘었지만 곧바로 꺾여 1930선까지 떨어졌다가 1970선을 겨우 회복한 상태다. 2011년 하반기 이후 일시적으로 2000선을 뚫었다가 다시 주저앉기만 7번째다.

다행인 건 바닥이 점차 높아지면서 방향성이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코스피 저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기준으로 1880에서 최근 1910선까지 꾸준히 상향됐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원화 강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는 지수대가 올라간 것이다.

문제는 기술적 반등만으론 의미있는 상승을 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 2050선까지 뚫으려면 밸류에이션 외에 추가 동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방향성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그 자체로는 의미가 약해져 있다”며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적극 매수하려면 성장 프리미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분위기는 희망적이다. 미국의 4~5월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는 등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신흥국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수출은 503억15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0% 늘었다. 2013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다. 여기에 한자릿수로 떨어진 중국의 수출증가율이 미국 주도의 글로벌경제 모멘텀을 타고 되살아나면 우리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것은 지난 3년 동안 수출 정체와 기업이익의 2년 연속 감익에 따른 것”이라며 “수출 비수기인 4월에 500억 달러를 돌파함으로써 성수기인 6~7월에 한국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상장 기업의 올해 연간 순이익이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8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77조8000억원)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이 박스권 돌파의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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