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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도층 빠지고, 후보들 낙마하고 위기의 ‘安’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중도층 지지도가 통합신당 창당 선언 두 달 만에 3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야권 입성으로 중도충이 두터워질 것이란 전망과 정반대로 세월호 참사와 공천잡음을 겪으며 ‘안철수 효과’는 찻잔 속 태풍 신세가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안 대표가 밀었던 후보들이 줄줄이 경선에서 패배해 당내 입지조차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도 따르고 있다.

12일 한국갤럽의 이념성향별 정당지지도를 분석한 결과 새정치연합의 중도층 지지도는 통합신당 발표 시점인 3월 1주차 35%에서 4월 5주차 23%로 급락했다. 지지도 하락 비율은 34%에 달한다.

시기별로 보면 새정치연합의 중도층 지지도는 4월 2주차까지 32~35%로 30%대 초중반을 유지하며 비교적 탄탄했다. 하지만 4월 3주차 들어 29%로 30%대가 무너지더니 4월 5주차 23%까지 내려갔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이처럼 새정치연합에 대한 중도 지지층이 흔들린 것은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대형사고를 일으킨 것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정부와 여당에 몰렸지만, 제 1야당인 새정치연합에 대한 불신도 깊어져 중도층 이탈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안 대표 측근인 윤장현 예비후보를 광주시장에 전략공천 하는 과정에서 같은 당 강운태 현 광주시장과 이용섭 전 의원이 반발해 탈당을 선언한 것도 중도층이 등을 돌리는 데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시기 새누리당의 중도층 지지도는 하락폭이 크지 않아 새정치연합의 중도층 이탈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새누리당 4월 5주차 지지도는 33%로 3월 1주차 36%와 큰 차이가 없다. 또 보수층 지지도는 71%로 여전히 높고, 진보층 지지도도 19%로 20%에 육박했다.

반면 창당 선언 때 16%였던 새정치연합의 보수층 지지도는 10%로 내려갔고, 한때 50%를 넘겼던 진보층 지지도는 45%에 머문 상태다.

정지연 한국갤럽 기획조사실 이사는 “초기 안 대표의 중도 이미지에 새정치연합이 중도층 지지를 많이 가져갔다면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이들이 무당층으로 빠지는 형국”이라며 “완전한 당 갖추기 전 안 대표의 중도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사실상 퇴색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의 캠프합류에 대한 감사 기자회견과 다운계약서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와 함께 안 대표 측 인사들이 연거푸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것도 안 대표의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옛 민주당과 통합 전부터 안 대표가 영입에 공들였던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은 경기지사 경선에서 김진표 의원에게 완패했다. 당에서는 여론조사 규칙까지 변경하며 안 대표 사람으로 분류되는 김 전 교육감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경선 패배로 인해 결국안 대표가 쓴맛을 봤다. 이석형 전 함평군수도 이낙연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남은 두 지역인 광주시장과 전북지사 경선에서도 안 대표 측근인 윤장현 예비후보와 강봉균 예비후보의 낙승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이들 역시 현재까지 경쟁 후보들에 밀리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 이에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광역단체장 도전자 4명 전원이 고배를 마시는 최악의 경우 안 대표의 리더십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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