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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魔)의 5월’ 중소형주 장세 꺾이나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연초이후 강세를 이어오던 중소형주 움직임이 5월들어 주춤거리고 있다. 작년 상반기 중소형주 강세 역시 5월을 지나면서 약화된바 있어 올해 중소형주 강세장이 지난해와 같은 상황을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초이후 강세를 이어온 중소형주에 대해 피로감이 분명히 있는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대형주의 상반기 실적이 좋지 못한데다 주요 수급원인 외국인 순매수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주 장세로의 이동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5월들어 중소형주 주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5월들어 1.64% 하락,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변동률 -0.28%보다 큰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가운데서도 대형주가 이달들어 -0.27% 내린 반면 중형주는 0.67%로 하락폭이 더 컸다. 지난달에도 코스피 중형주가 -1.99% 하락, 코스피 대형주(-1.28%)보다 더 떨어졌다.

코스닥 신용융자거래잔고(이하 신용잔고)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증한 것도 중소형주 강세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신용잔고는 지난 8일 기준으로 2조3559억원으로 지난해 코스닥지수가 연고점을 갈아치웠을 당시의 2조3427억원을 넘어섰다.

신용잔고 증가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매수 대금을 빌려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다.

▶연초이후 100% 주가 급등 종목 속출…전망도 엇갈려=올해 상반기 중소형주 강세가 나타나면서 코스닥시장에서는 주가가 100%이상 급등한 종목들이 속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황우석 박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이치바이온에 250억원을 출자한 홈캐스트의 주가가 연초이후 445.97% 폭등했다. ‘애니팡’ 선데이토즈와 캡슐내시경 업체인 인트로메딕의 주가도 각각 219.58%, 198.25% 급등했다. 이밖에 기가레인, 키이스트, 삼목에스폼, 아프리카TV, 삼화네트웍스, 인성정보, 에스넷, 코콤, 네이처셀, 엠게임, 블루콤, 리노스의 주가가 연초이후 100% 이상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코스닥 신용잔고와 급등종목 속출에 경고음을 울렸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최근 조정기를 거치면서 추가 하락할 우려가 높아졌다”며 “주가 상승기에는 돈을 빌려 투자한 신용융자가 많을수록 시장에 힘을 더해주지만 주가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형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소형주 장세에서 급격한 대형주 장세로의 전환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어닝시즌의 관심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이동할 것“이라며 “대형주의 1분기 실적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개별 종목군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주 및 코스닥의 지수 흐름 자체는 조정 국면이 있어질 수 있지만, 활발한 종목별 흐름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아직 대형주로 패가 넘어갈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상승 요건은 이전과 변함과없다”면서 “시장 전반의 위험이 감소했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유효하다면 중소형주 장세는 좀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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