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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국내은행은 ‘우물안 개구리’
세계 100대 은행-국내 은행 규모 · 수익성 비교해 보니
KB · 산은 · 우리 · 신한 · 하나 · 농협
세계 100대 은행 포함 국내 6곳
해외자산 비중 고작 4.3% 불과
자산수익률 0.68% 평균 밑돌아



국내 은행의 자산 규모는 한국 경제 규모에 비해 큰 편이지만 수익성이나 해외사업 비중은 외국 은행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험연구원의 ‘세계 100대 은행과 국내 은행의 수익성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뱅커(The Banker)지 선정 세계 100대 은행에 포함된 국내 대형 은행의 총자산 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38배였다. 세계 100대 은행 평균(1.41배)과 비슷한 수준이다. 세계 100대 은행에 포함된 국내 은행은 KBㆍ산은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농협 6곳이다.

이들 은행의 총자산 대비 해외자산 비중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4.3%에 불과했다. 미국과 영국은 물론 중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도 해외사업비중은 낮았다. 그만큼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국내 시장이 정체되면 성장성과 수익성 둔화는 불가피하다.

영국 HSBC의 경우 해외 시장 영업이익 비중이 2010년 78% 수준이며, 영국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약 40%를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BNP파리바의 해외자산 비중은 53.5%(2009년 기준), 일본 미쓰비시UFJ는 전체 매출액의 31%를 해외에서 달성하고 있다. 중국 공상은행의 해외자산 규모는 전체의 6%(2013년 기준) 수준이다.

수익성도 낮았다. 6개 국내 은행의 자산수익률(ROA)은 0.68%로, 캐나다(1.08%), 싱가포르(1.32%), 미국(1.26%), 스웨덴(1.0%) 은행보다 낮았다. 예대 마진(이자 차익)도 국내 은행은 평균 2.27%로, 미국 상업은행 평균(3.0%)에 못 미쳤다.


이자수익 편중도는 높았다. 미국 상업은행들은 비(非)이자수익 비중이 34%인 반면, 우리나라 6개 은행은 21.3%에 불과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대형은행들은 은행업 핵심역량이라 할 수 있는 조달ㆍ운용 수익, 수익원 다변화 측면에서 해외 은행들에 비해 경쟁력이 뒤쳐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 창출력이 낮고 국내 시장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은 금융의 핵심 역량인 리스크 평가능력이 취약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은행의 양적인 규모 확대를 추진하기보다는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 등 질적인 발전을 위한 경쟁력 제고 방안이 모색돼야 할 때”라며 “성과중심의 경영여건과 전문성ㆍ자율성ㆍ일관성 등이 제고돼야 한다” 조언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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