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오리무중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면서 러시아와 동유럽 펀드에 한파가 불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지정학적으로 가깝고 경제밀접도가 높은 동유럽과 러시아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이상 러시아펀드 11개의 연초 이후와 1년 평균수익률은 -19.89%, -12.50%를 나타냈다. 동유럽펀드 11개의 연초 이후와 1년 평균수익률은 각각 -13.24%, -12.21%를 기록했다. 이들 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해외지역 펀드 가운데 가장 낮았다.
펀드별로도 모두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유럽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e’가 1년평균 수익률이 -18.82%로 가장 저조했다. ‘KB유로컨버전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 5’, ‘한화동유럽증권자투자신탁 H[주식]종류C5’, ‘신한BNPP봉쥬르동유럽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A 1)’ 등도 1년 평균 수익률이 모두 -10%대다. 이들 펀드는 최근 한달간 수익률도 모두 -2~-8%대를 기록했다.
러시아펀드 중에서는 ‘하이러시아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 1’의 1년 평균수익률이 -16.51%로 가장 낮았다.
자금유출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동유럽과 러시아펀드에서는 각각 223억원, 466억원이 빠져나갔다.
동유럽과 러시아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면서 관련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최대 채권국이다. 우크라이나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중·동부 유럽 22개국과 러시아에 대한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동유럽과 러시아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