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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고객 원하는 것 가깝게 가는 게 비결”
- 소장펀드 판매 1위…민경원 NH농협은행 부행장
마케팅 귀재, 추진의 신 등 닉네임
지점장→부행장 3단계 넘어 발탁



민경원<사진> NH농협은행 부행장은 불쑥 USB를 주머니에서 꺼냈다. 그만의 영업노하우가 담긴 비법서다. “언제라도 직원들이 요청하면 파워포인트를 띄워놓고 바로 설명해주려고 지참하고 다닌다”고 했다.

올해초부터 리테일고객본부를 맡고 있는 민 부행장은 행내에서는 ‘마케팅의 귀재, 추진의 신, 상 제조기’ 등으로 불린다.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이뤄낸다.

약점이나 걸림돌도 그 앞에서는 장점과 디딤돌로 바뀐다. 최근에도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3월부터 시작된 소득공제장기펀드 판매에서 NH농협은행이 1등을 차지했다. 4월말 기준 전체 판매액 430억원 중 40%가량을 차지했다. 자산관리 후발주자인 농협은행으로선 이례적 일이다.

민 부행장은 “학교 등 기관 거래가 많은 장점을 최대한 살려 집중 마케팅을 하고, 전 직원들에게 ‘1인 1펀드 갖기 캠페인’을 펼쳐 관심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소장펀드가 장기상품인 만큼 농협만의 안전성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수도권에 거주하는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집중마케팅도 펼쳤다”고 설명했다.


행내 펀드팀과 계열사인 NH-CA자산운용에는 영업직원과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도록 했다. 젊은층에 인기 많은 드라마를 대화형식으로 쉽게 풀어 쓴 ‘소장펀드 응사버전’, ‘소장펀드, 별그대 버전’ 등도 그의 주문이다. ‘목표는 단순하게, 과정은 재미있게, 출발은 빠르게’가 그의 지론이다.

이는 방카슈랑스 영업에서도 빛을 발했다. 초회보험료 기준, 지난 1분기 355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불과 3개월 전만해도 4위였다. 놀랄만한 실적이지만 이력을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올해초 지점장에서 부행장으로 3단계를 뛰어넘는 발탁인사로 뽑혔다. 1961년 은행 출범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총 8년간의 지점장 시절 중 7년 동안 최우수 점포상을 수상했다.

SK하이닉스지점 시절엔 SK하이닉스 본사와 직접 거래하는 개가도 올렸다. 직원들의 출납업무를 지원하는 선에 그쳤던 지점이 본사와 대규모 거래를 튼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놀랍게도 답은 ‘바나나’에 있었다. 그는 “공장 여직원들을 위해 지점에 늘 바나나를 뒀는데 소문이 퍼지면서 하이닉스 임원진들도 호의적으로 봤고, 이를 계기로 본사와 거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우리사주 대출, 외환거래업무 등으로까지 넓혀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올해의 존경하는 상사상’이라는 잊지못할 상도 받았다. 그는 “일에 대한 성과를 내는 데는 늘 자신있었지만 이런 상까지 받게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좋은 상사의 정의를 묻자 “직원들과 경쟁하지 않고, 그들이 못하는 걸 해내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의 머릿속엔 늘 소통과 고객이 들어있다. 직원들에겐 ‘자신이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꿈과 희망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민 부행장은 “현장과 기획 사이의 간극을 좁혀 소통을 확대하는 것이 고객이 원하는 바에 가장 가깝게 가는 것”이라며 “직원들이 자신있게 마케팅을 펼쳐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남근 기자/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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