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튀면 찍힌다, 무당파 쟁탈전
민심이반…무당파 한달새 2배로
정부여당 · 새정치 지지율 동반하락
무당파 표심이 지방선거 최대변수

與野 세월호 역풍 우려 ‘침묵 전략’
애도분위기 속 감동마케팅등 고민



6ㆍ4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표심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가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지만, 세월호 침몰 이후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나타나면서 오히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정치권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무당파가 30%에 육박하고 있다. 리얼미터 주간 조사 기준으로 세월호 침몰 전인 지난 4월 11일 13.9%에 머물던 무당파가 세월호 침몰 직후인 4월 18일에는 15.0%로 증가한 뒤 이달 2일에는 28.1%에 이르렀다. 한 달 사이 2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이는 선거가 다가오면서 무당파가 줄어드는 것과 정반대 모습이다. 실제로 4년전 제 5회 지방선거가 있었던 지난 2010년에는 선거가 다가오면서 무당파가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선거를 한달 정도 앞둔 4월 30일 무당파는 18.2%에 그쳤으며, 보름 정도 앞둔 시점에는 14.8%로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당파가 늘어나는 것은 세월호 침몰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박근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물론 여당 지지율도 크게 떨어졌다. 정부 여당에 대한 분노가 커지면 야당 지지율이 오르기 마련이지만,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지지율은 동반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여론 전문가들은 늘어나고 있는 무당파의 표심 잡기가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직전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이 천안함 사건을 지렛대 삼아 전쟁 위기감을 고조시킨 결과 되레 무당파 사이에서 반발심리가 결집됐다”며, “덕분에 수비적 위치서 평화 프레임으로 나섰던 야당에 표가 결집되며 예상 정반대의 야당 압승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완구 새누리당원내대표후보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후보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실제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건을 기회 삼아 위기감을 강조하는 북풍을 이용했는데 야당(민주당)의 ‘평화’ 프레임에 막혀 선거에 패배했다. 당시 오세훈과 한명숙 후보가 맞붙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 때 20%포인트까지 났던 지지율 격차가 선거를 2주일 정도 앞둔 시점에서 천안함 사건 관련 합동조사단의 결과 발표와 연이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5ㆍ24 대북제재조치가 오히려 독(毒)이 되면서 오 전 시장은 0.6%포인트의 신승을 거뒀다.

이처럼 자칫 세월호 침몰 사건을 선거에 활용하려 들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여야 정치권의 머리가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무당파의 경우 적극적인 전략을 펼친 쪽에 거부감을 보이는 경향이 많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통’으로 꼽히는 민병두 의원은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다고 해서 여당에서 이탈한 표가 야당으로 온다는 보장은 없다”며, “지방선거 이전에 유권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정당이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도제ㆍ정태일 기자/pdj2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