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운영 대권디딤돌 작용은 안돼
정몽준 후보와 지지율차도 해결

민주주의 기본 · 원칙 지켜온 인생
갈등 없애는 통합의 시장 되겠다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선거 캠프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6층에는 김 후보가 야구 방망이로 홈런을 치는 모습의 사진이 걸려 있다. “굿바이 역전 홈런을 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데, 김 후보는 세월호 침몰 이후 달라진 분위기를 전하며 “역전의 전기가 마련됐다. 8회에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정의달 연휴 직전에 진행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박심(朴心ㆍ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본인에게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세월호 침몰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대구 등에서 비박계 후보의 경선 승리가 이어지는 등 ‘박심 마케팅’의 역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박심과 친박에 대한 김 후보의 생각은 여전했다.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김 후보는 “과거 프레임서 보면 전 친박이 아니지만, 현재 미래 프레임 보면 친박”이라며, “왜냐하면 서울시장으로서 박 대통령과 가장 잘 협력해서 성과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원순 시장, 정몽준 후보 등 강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된 사람들이 시장하면 서울시 운영 자체가 대권 디딤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적어도 서울시정에 전념할 수 있는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김 후보는 “밖에서 일부 호사가들이 나도 대권후보 반열 아니냐고 하는데 극히 소수이며, 그러한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자격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하늘이 내린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대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이냐’는 확인 질문에 대해서도 “8년이라도 서울시장 할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김 후보는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나도 정부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정 후보의 아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자신 또는 주위의 언행으로 인해 시민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모든 말과 행동을 절제하고 원칙과 기본을 지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 “저는 분명히 상향추세인 반면, 정 후보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지지율 차이는 시간과 함께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혜훈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솔직히 이 후보 잘 모른다”고 전제한 뒤 “경제통 정도로만 알고 있지 그분이 서울시 통합적으로 잘 이끌 수 있는 자질 역량 갖췄는지 여부는 잘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김 후보는 당내 경선뿐 아니라 본선 경쟁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같은 법률가 출신으로 자신은 총리를 지내면서 자유민주주의 기본과 원칙을 지켜온 반면, 박 시장은 낙천ㆍ낙선 운동 등 법질서를 어기는 운동을 한 점에서 차이가 있으며, 중앙정부와 동반 발전을 생각하더라도 여당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자신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박 시장의 경우 뉴타운 출구 전략 등 주민간의 반목을 야기하는 시정을 펼쳐왔다”고 지적한 뒤 “나는 강북과 강남이 하나되는 서울, 지역 계층 이념 갈등을 아우르고 녹여내는 ‘통합과 포용의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사진=이길동 기자/gd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