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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분양 무덤에서 정면 승부수 통할까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김포신도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여겨졌던 수도권 신도시에서 이달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올들어 아파트 분양이 인기를 끌고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래 심리가 들썩이는 등 부동산 훈풍 기대감이 커지자 미뤄지거나 기피되던 아파트 사업장이 다시 열리고 있는 것.

건설사들은 인근 아파트 단지보다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하거나 대규모 공원, 최첨단 특화단지 아이템 등을 앞세우면서 정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 되던’ 사업장마저 이번에 활기를 띄면 부동산 시장 회복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그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김포신도시 등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여겨졌던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고 있어 청약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은 8일 1, 2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송도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 내부 모습.

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5공구에서는 호반건설이 송도 호반베르디움 1, 2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송도 5공구는 지난 2011년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송도웰카운티 5단지 분양(5공구 RC2블록)에 들어갔다가 청약률 저조로 참패한 곳이다. 당시 인천도개공은 송도웰카운티 5단지 1063가구 일반분양에서 63가구가 청약하고, 그 중 16가구가 최종 계약하는 등 흥행에 차질이 생기자 분양을 전면 취소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16명의 계약자들에게는 총 19억원의 위약금을 지급했다. 공기업이 아파트 분양을 했다가 청약 저조로 사업을 포기한 첫 사례다. 이후 인천도개공이 관련자를 문책하고 부지를 민간에 매각했다. 이 부지를 매입해 앞서 분양한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 역시 1275가구 모집에 601명이 청약, 미분양 상황이다.

5공구 RC4블록에서 분양에 나선 호반건설은 수요자 선호도를 파악해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3.3㎡당 분양가를 인근 단지보다 저렴한 1100만원대로 낮추고, 인기 높은 소형 아파트 위주로 단지를 구성했다. 84㎡(기준층)의 경우 에듀포레 푸르지오는 4억2320만원인데 반해 호반베르디움은 3억8900만원이다. 또 총 1680가구(외국인 전용 임대 154가구 제외) 중 국민주택 기준인 85㎡ 이하 아파트가 1677가구다. 대형 평형인 113㎡는 단 3가구에 불과하다.

오는 9일 GS건설은 김포신도시에 인접한 김포시 장기동 일원에서 김포 한강센트럴자이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 지상 29층 35개 동, 총 4079가구의 미니신도시급 대단지다.

김포신도시 역시 지난 수년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건설경기 악화로 분양에 어려움을 겪은 곳이다. 장기 미분양 사태가 빚어지면서 집값이 분양가 이하로 떨어져 미분양의 무덤으로도 불렸다. 최근 입주 단지를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되고 김포경전철 착공 등으로 인한 교통 호재가 반영되면서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GS건설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축구장 10배 크기의 초대형 조경면적, 최신 특화설계 아이템 등을 적용하며 역량을 총집결해 지역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역시 정면 돌파 승부수다. 단지 내에는 휴대폰으로 조명을 켜거나 출입문을 열 수 있는 사물 인터넷 개념의 최신 시스템이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 회복의 리트머스지 역할을 기대하며 두 단지의 성공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사업 전망이 좋지 않던 곳에서 의외의 흥행 기록이 나오면 부동산 시장 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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