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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고가 79만원’으로 무장한 소니 엑스페리아Z2, 이번엔 통할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소니가 최신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2의 국내 판매에 나섰다. 출고가는 79만9000원으로, 해외 판매가 783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 갤럭시S5에서 시작된 ‘스마트폰 치킨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격 전략이다.

소니는 8일 엑스페리아Z2 국내 출시 행사를 열고 소니스토어와 KT올레닷컴, 오픈마켓, M포인트몰, 신한카드몰 및 소니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 갤럭시S5나 LG G프로2, 팬택 베가아이언2 등 경쟁사 주력 모델과 동급, 또는 그 이상의 사양임에도 초기 가격을 파격적인 70만원 대로 책정했다. 또 유통망도 지난해 Z1 출시때 보다 늘려 ‘외산폰의 무덤’인 국내 시장에서 나름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양 면에서 엑스페리아 Z2는 최고 수준이다. 안드로이드 4.4(킷캣), 스냅드래곤 801, 3GB 메모리, 2070만 화소에 소니의 최신작 엑스모어 RS 포 모바일 이미지 센서, 5.2인치 IPS 패널, IP58 수준의 방진방수 기능을 담았다. 카메라에서는 삼성 갤럭시S5보다 더 높은 화소를, 메인처리장치(AP)에서는 LG G프로2 보다 더 높은 사양을 자랑했다. 


하지만 소니가 ‘일부 마니아 폰’이라는 전작의 실패를 우리나라에서 만회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70만원 대 출고가임에도 최신폰들과 동급, 또는 그 이상의 성능으로 외산폰의 무덤인 국내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의견과, 스마트폰 유통 시장을 장악한 통신사와 제휴가 제한적인 만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이 공존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국내 최대 이통사인 SK텔레콤, 또 LG유플러스의 유통망을 이용하지 못하면서, 상당 부분 자급제 폰으로 팔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통신사 보조금 27만 원이 빠진 것에 대한 마케팅의 한계를 지적했다. 또 국내 제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후보증(AS) 네트워크라는 소니의 한계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전작 엑스페리아Z1이 역시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75만원의 출고가에도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것과 같은 이유다.


반면 과거와 같은 통신사의 무제한 보조금 살포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현실에서, 출고가를 크게 낮춘 점과 KT와 제휴로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KT 2년 약정 기준 50만원 초중반 대 가격의 메리트, 여기에 현대, 신한카드 등과 제휴 마케팅까지 더하면 삼성이나 LG, 팬택 등과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유통법 통과 및 시행 등으로 이통사의 보조금 마케팅이 제한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니 등 외산 제품들의 여건이 좋아졌다”며 “국내 경쟁사 제품과 동급 사양, 낮은 출고가는 그 자체로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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