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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세적으로 환율 1020원선 붕괴도 가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030원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환율이 다시 1020원대에 들어선 것은 5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같이 급격한 ‘원고’ 현상은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달러화 유입과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화 매도) 거래 때문이다. 경상수지는 지난 3월까지 25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27개월째 흑자 기조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융의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달러화가 약세(원화의 상대적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환율은 연휴 사이 역외 환율의 움직임을 반영해 1020원대로 내려왔지만, 이후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며 “환율 하락으로 유입되는 결제 수요도 떠받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세적으로 1020원선도 머잖아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의 환율 흐름은 급변동이 아니라 분명한 한가지 방향성을 갖고 있다”며 “계속되는 경상흑자로 달러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조만간 1020원선도 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환율 하락을 그대로 수출제품 가격 인상에 반영하지 못하는 기업은 채산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원화 가치는 세계 주요 통화 중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한 달간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3.05% 절상돼 주요 40개국 통화 중 가치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1064.70원에서 1033.22원으로 30원 이상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원화 강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 투자은행(IB) 등 24개 기관의 올해 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4월 초 1060원에서 4일 현재 1045원으로 하락했다. 일부 기관은 원화 가치가 달러당 1030원선까지 돌파하며 추가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1025원, JP모건체이스ㆍ바클레이즈ㆍ크레디아그리콜은 1020원, 웰스파고는 1010원을 올해 4분기 전망치로 제시했다. 심지어 미쓰비시도쿄UFJ 은행은 975원까지 급락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들어 1년 뒤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1100원에서 1070원으로 낮췄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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