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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은 ‘큰 손’-일본인은 ‘현금 부자’…상의, 中ㆍ日 관광객 조사
-상의, 中ㆍ日 관광객 300명 설문조사…中 ‘큰 손’ 등극, 관광객수ㆍ소비액 日제쳐
-소비 패턴 확연한 차이…중국인은 ‘신용카드’ 일본인은 ‘현금’ 선호
-상품 선택 기준도 달라…중국인은 ‘품질’ 일본인은 ‘가격’ 중시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대세를 입증했다. 종전 강자인 일본인 관광객을 제치고 인원은 물론 소비 액수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우커가 한국 관광 매출을 이끄는 ‘큰 손’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하지만 현금 사용은 중국인보다 일본인이 많았다. 중국인이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반면 일본인은 주로 현금을 사용하며 동대문, 남대문 시장의 영세 상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4월 한국 관광을 한 중국인 150명, 일본인 150명을 대상으로 7일 쇼핑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0만원 이상 썼다’고 답한 응답자는 중국인이 38.7%로 일본인(28.7%)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의 평균 소비액수가 일본인보다 많다는 의미다.

관광객 수도 지난 해 처음 중국이 일본을 제쳤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은 지난 해 433만명을 돌파하며 외국인출입국 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초로 일본인을 앞질렀다.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한 경우만 따져봐도 중국인은 314만명으로 일본인 263만명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우커의 기세에 살짝 눌리긴 했지만 일본인 관광객도 여전히 중요한 손님이다. 특히 일본인은 현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동대문, 남대문 시장 등 영세 중소상인들에겐 더욱 반가운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은 카드(32.7%)보다 현금(67.3%)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인은 신용카드(75.3%)를 현금(24.7%)보다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양국 관광객의 쇼핑 패턴에는 차이가 확연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상품을 고를 때 품질(68.7%)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일본인은 가격(72.7%)과 디자인(36.7%)를 품질(27.3%)보다 중시했다. 화장품, 의류 등 공통 항목을 제외하면 중국인은 한약재(39%)를, 일본인은 김이나 건어물(52.7%)를 주로 구매했다.

선호하는 쇼핑 장소도 달랐다. 중국인은 명동에 이어 동대문(72%)을 가장 많이 방문한 반면 일본인은 남대문(51.3%)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은 명동에서 의류와 화장품을 구매한 후 한약재 시장이 밀집된 동대문을 찾고, 일본인은 명동에 들른 후 김과 건어물을 사러 남대문을 주로 찾는 셈이다.

한국에서 느끼는 불편함도 다소 차이가 있었다. 중국인은 ‘언어소통 불편’(57.3%)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일본인은 ‘상품구입 강요’(29.3%)를 한국 관광에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

한편 한국이 홍콩, 싱가포르 처럼 국가 차원의 쇼핑주간을 만드는 것에 대해 양국 관광객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90.7%, 일본인 관광객의 66.7%가 국가 쇼핑주간 신설 시 한국을 재방문 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1200만명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국만의 차별화된 국가적 쇼핑축제를 개발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관광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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