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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분양 열기에 건설사 주택전시관 다시 붐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올해 주택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건설사들의 상설 주택전시관 운영이 다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장기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일부 건설사들이 상설 주택전시관을 폐쇄하거나 존폐 여부를 고심하는 분위기였지만 아파트 분양시장 봄바람에 분위기 반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

올초 해당 부지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던 GS건설은 지난 3월 역삼자이 분양에 나서면서 대치동 상설 주택전시관 ‘자이 갤러리’에 다시 견본주택을 차렸다.

상설 주택전시관이 없던 포스코건설은 올해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아파트 분양에 나서면서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에 아예 지상 2층, 3개동, 연면적 5292㎡의 대규모 상설 주택전시관 ‘더샵 갤러리’를 신축, 지난달 30일 개관했다.

GS건설은 강남구 대치동 외에 마포구 서교동에 자이 갤러리를 운영 중이고, 삼성물산은 종로구 운니동과 송파구 문정동 등 2곳에 역시 ‘래미안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강남구 대치동에 각각 상설 주택전시관 ‘푸르지오 밸리’와 ‘아이파크 갤러리’, SK건설은 강남구 개포동에 ‘뷰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상설 주택전시관에 ‘갤러리’가 붙은 이유는 분양이 없을 경우 이 공간을 전시회 등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래미안 갤러리

상설 주택전시관은 아파트 분양 시즌과 관계없이 항시 운영되는 견본주택용 건물이다. 상설 전시관을 이용하면 아파트 분양할 때마다 견본주택을 따로 신축할 필요가 없어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견본주택을 매번 신축하는 비용은 20억~30억원 선. 상설 주택전시관은 한 번 지으면 월 임대료와 관리ㆍ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월 약 1억~2억원 가량 든다. 연중 아파트 분양 물량이 많은 경우 상설 전시관 운영이 훨씬 이득인 셈이다.

상설 주택전시관은 곧 해당 건설회사의 아파트 공급실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호경기 시절에는 건설사간 자존심 경쟁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런 이유로 한때 대형 건설사들의 상설 주택전시관이 서울 강남권 요지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삼성물산이 지난 2001년 4월 처음으로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상설 전시관을 선보인 이후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두산건설 등 대형건설사 10여개사가 앞다퉈 서울 강남권 요지에 10여곳의 상설 전시관을 운영했다.

더샵 갤러리

그러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2010년께부터 상설 전시관을 폐쇄하는 경우가 늘었다. 목이 좋은 강남권 금싸라기 땅에 입지해 임대료 부담이 컸던 탓이다. 특히 빈 공간을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임대료 외에 월 약 1억원 가량의 추가 금액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서초구 서초동에 캐슬 갤러리, 두산건설은 강남구 도곡동의 두산 아트스퀘어월드 등 상설 주택전시관을 운영해왔으나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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